'펜트하우스2' 김로사 "양집사 장례 치러준 네티즌 글에 눈물" [인터뷰]②

  • 등록 2021-02-27 오전 8:31:00

    수정 2021-02-27 오전 8:31:00

김로사(사진=레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양집사가 죽던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청자 한분이 ‘미옥 언니 장례 치러줄게’라면서 양미옥의 사진을 쭉 올려주셨어요. 그걸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배우 김로사가 SBS ‘펜트하우스’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시청자 반응으로 이 에피소드를 꼽았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김로사는 “생각도 못했는데 온라인 장례를 치러준 덕분에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사라졌다. 정말 잘 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방송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SBS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다. 이 드라마에서 김로사는 주단태(엄기준 분), 심수련(이지아 분)의 가사도우미 양미옥 집사로 출연했다. 평범한 가사도우미인듯 보였던 양미옥은 극이 진행될수록 주단태를 향한 광적인 집착을 드러내며 소름을 끼치는 반전을 선사했다.

주단태를 향한 빗나간 사랑, 심수련을 향한 어긋난 질투를 보여줬기에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던 캐릭터 양미옥. 특히 김로사가 이 캐릭터를 훌륭히, 실감나게 연기했기에 캐릭터에 대한 비난이 컸다.

‘펜트하우스2’(사진=SBS)
김로사는 “연기이긴 하지만 욕을 많이 먹으니 정말 외로웠다”면서 “양미옥이 주변에 의지할 사람도 없고 혼자 고립돼 있는 사람이다. 저도 거기에 몰입돼서 외롭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단태의 살인까지 감싸주는 양미옥의 모습이 이해가 안된다고 하면서도 “양미옥이 극한의 외로움, 고립된 삶을 살아왔고 의지할 친구도 없었다면 주단태의 작은 호의에 쉽게 넘어갔을 것 같다”면서 “주단태가 남편은 아니지만 베스트 프렌드?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며 살았을 것 같다”고 주단태를 향한 양미옥의 감정에 대해 설명했다.

광기 어린 양미옥을 연기하며 심적으로 힘들었다는 김로사는 “TV에 나오는 내 모습이 너무 못 생겨보이더라. 못돼 보이고 못 생겨보였다”면서 “그걸 보면서 마음을 착하게 먹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결국 주단태에게 버림 받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양미옥. 이 장면에서는 그의 집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단태의 사진, 주단태와 관련된 물건들로 가득한 양미옥의 집이 그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펜트하우스2’에 등장한 양집사의 집(사진=SBS 캡처)
김로사는 “그때 시청자들이 ‘주단태 굿즈 안 파느냐’는 말을 했는데 그것도 정말 재밌었다. 화면에 안 담겨서 그렇지 소품 구석 구석 다 신경을 엄청 쓰셨다. 그렇게 한 장면 나오기엔 디테일이 아까웠다”면서 “그래서 소품팀 스태프가 그걸 준다고 하시길래 ‘아니요. 무서워요’라고 대답을 했다”고 웃었다.

‘펜트하우스2’에서 광기 가득한 양미옥의 연기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인 김로사.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를 묻자 “운동 신경이 좋고 액션도 좋아한다”면서 “액션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연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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