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음원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와 음악저작권 계약과 수익 배분에 관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음원 가격을 국내 업체들에 비해 낮게 책정하거나 혹은 새로운 징수안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음악플랫폼의 음원 수익은 창작자(기획사+가수+작곡·작사가) 65%, 유통사(음악플랫폼) 35%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한국 가수의 음원을 전 세계에 유통해 주는 역할뿐 아니라 아티스트별 채널을 통한 홍보 효과와 K팝 글로벌 흥행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해달라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저작권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면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지만, 아직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연내 론칭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한음저협 관계자는 이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자 “스포티파이 측과 의견을 나누고 있지만, 언제쯤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스포티파이의 진출이 성사될 경우 국내 음악플랫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스포티파이의 최대 경쟁력인 방대한 음원 확보량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음악 추천 서비스인 큐레이션 역량을 고려하면 한국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VPN(가상가설망)을 통한 인터넷 우회접속으로 해외망에서 스포티파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 서비스를 정식 론칭하면 이들이 국내 스포티파이 이용자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요금제도 광고를 기반으로 한 무료 요금제와 광고 없이 음악 감상이 가능한 유료 요금제로 나뉘어 있어 정액제가 부담스러운 학생층 등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음원을 주로 듣는 이용자들에겐 스포티파이가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못할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팽팽하다. 외국계 음악플랫폼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음원 확보가 우선 과제인데, 과거 애플뮤직이 국내 음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실패했던 사례를 보면 스포티파이의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애플뮤직은 국내 저작권자들과 협상에 난항을 겪어 2016년 한국 진출 당시 전체 K팝 콘텐츠의 20%만 서비스한 바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국내 이용자들은 팝송보단 한국 대중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라며 “스포티파이가 전 세계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고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플랫폼을 변경하면서까지 스포티파이를 이용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