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스타들이 대중의 손으로 들어왔다. 멀리서 바라보는 TV, 영화가 아닌 간편하게 볼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 이효리 ‘페이스 아이디’ 포스터(사진=카카오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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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카카오M이 카카오TV를 오픈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더욱 빨라졌다. 카카오TV는 ‘예능 대부’ 이경규를 내세운 ‘찐경규’, 이효리가 출연하는 ‘페이스아이디’, 박보영·김강훈·이근 대위 등 핫한 게스트들을 섭외한 ‘톡이나 할까?’까지 화려한 출연진과 이색적인 포맷을 내세운 라인업을 갖췄다. 스타들이 모바일 플랫폼 출연에 그 만큼 거리낌이 없다는 방증이다. 대다수의 스타들이 TV 프로그램 출연에 활동의 중심을 뒀던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다. 모바일은 TV와 비교해 접근성에서 우위에 있다 보니 이용자들이 호응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효리의 ‘페이스 아이디’는 2주 만에 조회수 700만건을 돌파하며 3회 연장을 결정했다.
|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에 출연한 비, 박진영의 모습(사진=‘시즌비시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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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도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활기를 실은 플랫폼이다. 디지털 광고 기업 인크로스 조사 결과 스마트폰 앱 이용 유튜브 방문자 수는 2887만명으로 웹 이용자인 1340만명의 2배를 웃돈다. 웹 보다는 모바일을 통해 콘텐츠를 시청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장성규의 ‘워크맨’, 비의 ‘시즌 비시즌’, 광희의 ‘네고왕’ 등 콘텐츠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신세경, 한예슬, 혜리 등의 스타들이 유튜브 개인 채널을 통해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카카오TV, 유튜브뿐만 아니라 스타들은 개인 SNS 채널의 라이브, 틱톡 등을 통해 개개인의 모바일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
| 유튜브 채널 ‘네고왕’으로 사랑 받고 있는 광희(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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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모바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스타들도 이용자들의 패턴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며 “TV 채널은 한정돼 있고 경쟁은 무한하게 이뤄지다 보니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찾는 것 같다”며 “모바일은 스타들 의지대로, 원하는 대로 활동할 수 있고 편집이나 다른 규제와 관계없이 기량을 통해 이용자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주로 모바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10대 팬덤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 평론가는 “모바일 활동이 방송 섭외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스타를 향한 심리적 거리도 가까워졌다. 대규모 스태프와 출연진, 완벽하게 갖춰진 스튜디오 등 각 잡힌 TV 프로그램과 비교해 규모 면에서는 작을 수도 있지만 스타들은 꾸밈없는 생생한 모습과 일상을 드러내며 이용자들과 친밀함을 높이는 방식으로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 카카오TV ‘찐경규’에 출연 중인 이경규(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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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의 아이콘인 이효리는 ‘페이스아이디’를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을 최초 공개했다. 일상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 동영상부터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어플까지 공개하며 ‘사생활’을 전면 오픈했다.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임신 준비 중”이라고 밝힌 만큼 배란일 체크 어플까지 공개하며 준비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박보영, 박은빈 등의 스타들도 ‘김이나의 톡이나 할까?’에 출연해 실제 모바일 메신저의 프로필 사진, 말투 등을 보여주며 카메라 밖의 사생활을 공개했다. 이외 모바일 콘텐츠들도 거창한 프로젝트 보다는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스타 모습에 집중하며 친근한 방송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 평론가는 모바일 콘텐츠가 스타들의 솔직한 모습을 바라는 대중의 취향에 적합하다며 “모바일 콘텐츠는 예전의 매스미디어 시대의 콘텐츠와 다르다”며 “(거리감이 가까워진 만큼) 스타들은 투명하고 정직하고 신뢰성 있는 모습으로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상호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 그런 것들이 대중이 모바일 콘텐츠을 사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