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골프장 단체팀 취소 늘어..다시 방역 강화

경기, 강원 지역 골프장 단체팀 취소 문의 증가
경기 A골프장 19일 이후 단체 예약 7건 취소
"가을 성수기 앞두고 걱정..직원, 내장객 방역 강화"
  • 등록 2020-08-24 오전 6:00:00

    수정 2020-08-24 오전 6:00:00

한 골퍼가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설치된 열화상 측정기로 발열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XGOLF)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가을 성수기를 앞둔 골프장의 단체 예약 취소가 증가하는 등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수도권과 강원도 골프장의 예약 현황을 파악한 결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9월 예정됐던 기업 행사 및 친목 모임 등 30명 이상의 단체 행사와 소모임 예약을 중심으로 취소가 늘어났다.

경기도 용인과 이천에 있는 A와 B골프장은 8월과 9월 단체팀 예약을 연기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C골프장은 단체 중 기업에서 예약한 행사의 경우 30% 정도가 취소됐으며 문의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도권 내 골프장의 예약 취소율이 높아지고 있다. D골프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이후 하루 20팀 안팎으로 예약이 취소됐다.

A골프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되면서 골프 행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난 19일 이후 약 7건의 예약이 취소됐는데 모두 20팀 이상의 단체 행사였다”고 말했다.

B골프장 예약 담당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이후 취소 문의가 늘었다”며 “지금까지는 주로 단체팀의 예약 취소 문의가 많지만, 코로나19가 계속해서 확산하면 개인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골프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도 안전지대로 인식돼 호황을 누렸다. 특히 대면 접촉이 많지 않은 운동으로 알려지면서 평일에도 예약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킹 대란’이 찾아왔고 일부 수도권 골프장에선 그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던 회원권 가격이 다시 오르는 현상도 이어졌다. 모두 영업이 잘된 덕분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골프장 문화도 달라져 여럿이 마주 앉아 식사하는 골퍼가 줄었고, 라운드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골퍼가 자주 보였다. 또 거의 대부분의 골프장은 입장 시 최소 한두 차례 열 체크를 하고 사우나 시설을 폐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손님과 가까운 거리에서 5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경기보조원(캐디)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에도 신경을 썼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지난 21일 제주도 중문CC의 캐디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등 골프장 근무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골프장업계는 지난 6월과 7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방역 단계를 낮췄으나 다시 2단계 적용이 시작하면서 예전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C골프장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날부터 전 직원 마스크 및 장갑 착용을 다시 시작했고, 내장객 입장 시 체온 측정 및 식당 내에서도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며 “영업 시작 전과 종료 후 매일 방역을 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골프장 관계자는 “7월과 8월 휴가 시즌을 끝내면 9월과 10월에는 단체 예약이 많은 시기였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단체팀 예약은 줄고 있으나 최근 들어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단체팀 예약 취소 자리에 개인 예약이 들어와 영업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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