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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은 이소영(23)은 이번 경기의 승부처를 이 같이 설명했다. 이소영은 1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두 번째 샷을 마치고 세 번째 샷을 하러 이동하는 과정에서 공이 디봇에 들어간 걸 봤다”며 “처음에는 왜 내게 이런 시련이 닥쳤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세번째 샷을 잘해야 우승할 수 있는 만큼 공을 홀에 붙이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공은 홀 옆 0.3m 거리에 멈췄고 이소영은 버디를 기록하며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이소영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2위 유해란(20)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 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준우승만 3차례 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던 이소영은 624일 만에 활짝 웃었다. 특히 이소영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기에 그 의미가 더 각별했다. 그는 “2018년 9월 올포유 챔피언십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모든 걸 보상받은 것 같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소영의 우승 원동력 중 하나는 까다로운 거리로 꼽히는 2m 안쪽의 퍼트였다. 그는 어려운 경사에서도 이 거리의 퍼트 대부분을 성공시키며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는 “이번 우승을 통해 노력과 땀이 배신하지 않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며 “계속해서 승수를 추가하고 골프를 잘 치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위해 골프 선수를 그만두는 날까지 연습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소영이 KLPGA 투어 4번째 우승 이후 5번째 정상에 오르기까지 624일이 걸린 만큼 지인들의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이소영이 기쁨에 취해만 있는 건 아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나태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다음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이소영은 4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오늘 잘 돼도 내일 안 맞을 수 있는 게 골프인 만큼 이번 우승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며 “현재 좋은 분위기를 올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가는 걸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매 대회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꾸준한 활약의 지표인 평균 타수상을 타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승수를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이 끝났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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