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2번 아이언 장착하고 16번째 메이저 우승 사냥

디오픈 개막 앞두고 존슨, 파울러와 연습 나서
강한 바닷바람 대비 2번 아이언 추가로 장착
4월 마스터스 이어 통산 16번째 메이저 우승 기대
  • 등록 2019-07-17 오전 6:00:31

    수정 2019-07-17 오전 6:00:31

남자골프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 개막을 사흘 앞둔15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연습라운드 중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비밀 병기를 장착하고 통산 16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사냥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과 연습라운드를 하며 이틀 뒤 개막하는 디오픈(총상금 1075만 달러) 준비를 시작했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 잭 니클로스(미국)이 보유한 최다승(18승)에 3승 차로 간격을 좁혔다. 우즈가 디오픈에서 우승한 건 4번이다. 2000년 처음 클라렛 저그(디오픈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고, 2005년과 2006년에는 연속으로 우승했다.

우즈는 지난해 디오픈에서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다 공동 6위에 만족했다. 4라운드 경기 중반 선두로 나서 우승까지 넘봤지만, 이후 샷 난조에 빠지면서 우승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철저하게 코스를 분석하며 대비하고 있다. 바닷가에 인접한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이에 대비한 클럽 세팅까지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15번째 메이저 우승 사냥을 위해 비밀 병기를 장착했다. 디오픈에서 자주 써왔던 2번 아이언을 이번 대회에서도 사용할 예정이다. 미국 PGA투어닷컴은 “우즈는 2번 아이언 또는 5번 우드를 코스나 날씨 상태에 따라 택하는데 이번에는 탄도가 낮고 빠른 스피드로 공을 멀리 보내기에 적합한 2번 아이언으로 바람의 영향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우즈가 새로 장착한 2번 아이언은 로프트 17도의 드라이빙 아이언이다. 즉, 페어웨이에서 사용하기보다 티샷용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에서 공을 낮게 깔아 쳐 바람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코스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은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고, 코스는 긴 러프로 뒤덮여 있다. 또 18홀 코스 안에는 모두 60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전략적이고 치밀한 코스 공략이 필요하다.

우즈는 지난해와 2017년 대회 때도 2번 아이언을 들고 나와 노련하게 코스를 공략했다. 2006년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플에서 열린 대회 때는 2번 아이언과 3번 우드로 주로 티샷을 하면서 우승을 만들어 낸 적도 있다. 당시 우즈는 시즌 평균 55%에 불과했던 페어웨이 적중률을 대회 기간에는 86%까지 끌어올리면서 꽤 효과를 봤다.

우즈는 이날 연습라운드를 끝낸 뒤 미국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코스는 변화무쌍한 바람 때문에 잘 친 샷도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른다”며 “코스까지 복잡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한국 시간으로 18일 밤 11시 10분에 맷 월리스(잉글랜드), 패트릭 리드(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외국 베팅업체들은 우즈의 우승 확률을 4~5번째 순위로 꼽았다. 윌리엄 힐은 북아일랜드 출신인 로리 매킬로이의 우승 배당률을 8/1,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 10/1, 더스틴 존슨과 존람을 14/1, 우즈는 16/1로 매겼다.

한국선수들은 김시우(24)와 임성재(21), 강성훈(32), 안병훈(28) 등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4인방을 포함해 한국오픈 준우승으로 출전권을 받은 황인춘(45)과 박상현(36), 문도엽(28), 장동규(31) 등 8명이 출전한다. 재미교포 김찬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미즈노오픈 준우승으로 디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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