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무너뜨린 손흥민…리그 이어 UCL까지 새 구장 역사 장식

  • 등록 2019-04-11 오전 6:31:19

    수정 2019-04-11 오전 6:31:19

손흥민.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주인공은 이번에도 손흥민이었다. 그의 발끝에서 또 하나의 새 구장 새 역사가 쓰여졌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3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이날 골은 손흥민에게 단순한 1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토트넘의 새로운 홈경기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처음 열린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1호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1호 골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와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에는 헤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해리 윙크스와 무사 시소코가 출전해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포백은 대리 로즈, 토비 알데이베이럴트, 얀 베르통언, 키어런 트리피어로 구성했고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빠른 발과 화려한 드리블로 맨시티 수비를 흔들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폭넓게 움직임을 가져가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맨시티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토트넘의 수문장 요리스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요리스는 키커로 나선 세르히어 아구에로의 슈팅을 침착하게 막아냈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후반에는 손흥민이 더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그는 후반 3분과 5분 슈팅을 날리며 맨시티의 골문을 위협했다. 기다리던 손흥민의 첫 골은 후반 33분 터졌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라인 밖으로 나갈뻔한 공을 살려낸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비디오 판독(VAR)까지 거쳐 인정된 확실한 골이었다.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도 인상적이었다. 코너 플래그로 달려간 손흥민은 중계 카메라를 보고 “You know what, We are gonna win(너네 그거 알아, 우리가 이길 거야)”라고 외쳤다. 맨시티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겠다는 승리의 메시지였다.

손흥민의 골로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무리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안정적으로 맨시티의 공격을 막아냈고 1-0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영국 언론은 맨시티 격파에 일등공신인 손흥민의 놀라운 활약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공격 진영에서 가장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며 “멋지게 골을 넣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빅게임 플레이어”라고 치켜세웠다. 가디언은 “손흥민의 개인 역량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평가했고 BBC는 “손흥민은 현대 축구의 이상적인 공격수”라는 극찬을 보냈다.

손흥민의 활약은 평점으로도 나타났다. 유럽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7.8점을 부여했다. UEFA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이제 개인 한 시즌 최다골 경신에 도전한다. 올 시즌 18골을 넣은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골은 2016~17시즌 기록한 21골이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2차전을 잘 준비해 4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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