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K팝도 국가대표…'연예인 상무단' 만들자

  • 등록 2018-08-21 오전 6:00:00

    수정 2018-08-21 오전 6:00:00

방탄소년단(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남자 축구팀의 경기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 경기 승패에 국민의 희비도 교차하고 있다. 남자 축구가 인기 종목이지만 올해 아시안게임은 한국 축구의 대들보인 손흥민(토트넘) 선수의 입대 문제도 맞물려 있어 특히 더 이목이 집중된다.

이를 지켜보는 K팝 기획사 관계자들의 심정은 부러움이다. 한국 대표팀과 손흥민 선수를 응원은 하지만 소속 남자 아이돌 그룹의 군 문제만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군 복무 기간 해당 멤버의 공백이 불가피한 데다 병역 의무가 있는 멤버들 전원이 군대를 갔다 오려면 완전체 컴백까지 짧지 않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병역법이 ‘예술·체육요원의 복무’라는 제목으로 예술·스포츠 분야 유망주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예술·체육요원, 보충역 편입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문화 유망주가 이 규정에 적용받는 게 쉽지 않다.

세계 최정상급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2년 연속 수상을 하며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도 다르지 않다. 2013년 데뷔해 이제 세계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도 1992년 12월 생인 진을 시작으로 2년 후부터는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가 현실이 된다. 스포츠, 클래식 음악, 국악, 무용 등 분야에서 정부가 인정하는 대회 입상자들에게는 실질적인 군 면제를 주지만 연예인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대중문화 유망주는 예술가가 아니냐는 궁금증마저 나오는 이유다.

입대로 인한 방탄소년단의 공백은 글로벌 무대에서 K팝 한류의 간판 부재를 초래할 수 있다. 더구나 아이돌 그룹들에게 군 복무 기간 활동을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지도 하락은 적잖은 부담이다. 한번 하락한 인지도를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은 퍼포먼스를 내세운 공연과 대상 팬들을 감안할 때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연령대도 20대 후반이나 30대 초중반까지로 한계가 있다.

기획사들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연예인 군 복무의 해법으로 제시한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운영 방식 적용도 그 중 하나다. 국군체육부대는 장병의 체력향상을 위한 교리를 연구·발전시키고, 체육특기자를 발굴·육성함으로써 군전력강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1984년 창설됐다. 운동선수들이 국군 대표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제도다. 연예인들도 군인 신분으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선발 자격은 월드투어 및 해외 활동 경력, 국제 시상식 수상 경력, 연간 매출액 규모 등으로 명확히 정하면 된다. 군대의 지휘를 받지만 실제 운영은 전문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는 연예 관련 협단체에 위탁하면 소속사와 긴밀한 연락체계도 구축할 수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 상당수는 이 같은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익금의 배분 방식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국가와 가수, 소속사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관건은 국민을 어떻게 수긍시키느냐다. 국민 정서를 감안했을 때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게 자명하다. K팝을 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에 대한 홍보 효과, 경제효과를 감안한다면 이들의 군 복무에 대한 고려를 논의할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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