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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보는 K팝 기획사 관계자들의 심정은 부러움이다. 한국 대표팀과 손흥민 선수를 응원은 하지만 소속 남자 아이돌 그룹의 군 문제만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군 복무 기간 해당 멤버의 공백이 불가피한 데다 병역 의무가 있는 멤버들 전원이 군대를 갔다 오려면 완전체 컴백까지 짧지 않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병역법이 ‘예술·체육요원의 복무’라는 제목으로 예술·스포츠 분야 유망주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예술·체육요원, 보충역 편입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문화 유망주가 이 규정에 적용받는 게 쉽지 않다.
세계 최정상급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2년 연속 수상을 하며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도 다르지 않다. 2013년 데뷔해 이제 세계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도 1992년 12월 생인 진을 시작으로 2년 후부터는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가 현실이 된다. 스포츠, 클래식 음악, 국악, 무용 등 분야에서 정부가 인정하는 대회 입상자들에게는 실질적인 군 면제를 주지만 연예인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대중문화 유망주는 예술가가 아니냐는 궁금증마저 나오는 이유다.
기획사들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연예인 군 복무의 해법으로 제시한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운영 방식 적용도 그 중 하나다. 국군체육부대는 장병의 체력향상을 위한 교리를 연구·발전시키고, 체육특기자를 발굴·육성함으로써 군전력강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1984년 창설됐다. 운동선수들이 국군 대표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제도다. 연예인들도 군인 신분으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관건은 국민을 어떻게 수긍시키느냐다. 국민 정서를 감안했을 때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게 자명하다. K팝을 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에 대한 홍보 효과, 경제효과를 감안한다면 이들의 군 복무에 대한 고려를 논의할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