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진 케이스타그룹 의장(사진=방인권 기자) |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스타들의 팬덤이 블록체인 비즈니스와 실생활의 접목을 이뤄주는 열쇠라고 판단했습니다.”
‘케이스타 2018 코리아뮤직페스티벌’(이하 ‘2018 KMF’)의 후원사로 나선 김효진(47) (주)케이스타그룹 의장의 설명이다. 김효진 의장이 이끄는 케이스타그룹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스타KST(스타코인)와 이를 기반으로 한 결제 시스템 스타페이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회사다.
김효진 의장은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과제가 실제 사용이 가능한지 여부라고 판단했고 그 해법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찾았다. 김효진 의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케이스타그룹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를 처음 사용하려고 하면 익숙하지 않아 불편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며 “스타들을 향한 팬들의 애정이라면 그걸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케이스타그룹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지난해 9월12일 스타KST를 론칭하며 본격화했다. 1년도 안되는 사이 2018 KMF와 드림콘서트, 자이언티와 헤이즈의 부산 공연, 조용필 콘서트 광주 공연, 인터렉티브 퍼포먼스 공연 ‘푸에르자 부르타’, 동남아에서 열린 트와이스, 케이티 페리의 공연 티케팅에 자사 시스템을 공급했다는 점은 김효진 의장의 생각이 적중했음을 방증한다. 오는 8월1일과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8 KMF’는 지난 9일과 10일 케이스타에서 단독으로 티케팅이 진행됐다. 케이스타그룹은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연담당 공식 공급업체(Offier Supplier)로 선정됐다. 김효진 의장은 “블록체인이 세상과 만나도록 연착륙을 시키고 싶다”는 자신의 포부에 한걸음 더 내디딘 셈이다.
| 김효진 케이스타그룹 의장(사진=방인권 기자) |
|
김효진 의장은 그 동안 사업을 하며 마케팅과 IT,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경험했다. 가수 테이의 광고와 홍보를 대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 팬덤의 로열티가 얼마나 강한지도 알게 됐다. 그게 케이스타그룹의 기반이 됐다.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빨랐고 엔터테인먼트와 접목해 실제 사업으로 전개해 나가는 데도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특성을 감안해 이용자들이 안심을 할 수 있도록 고정형 사용화폐 시스템도 도입했다. 스타KST를 티켓이나 MD 결제에 사용할 때 고정형으로 자동 변환을 시켜준다. 금액 단위는 ‘1스타=1원’으로 해놨다. 엔터테인먼트 유통에서 원화를 기축통화로 만들 수 있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김효진 의장은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이더리움으로 지금 당장 밥을 사먹을 수는 없다”며 “그 중간장치를 만드는 게 블록체인 페이먼트 게이트웨이 시스템이다. 이를 스타KST의 실제 활용에 도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스타그룹은 블록체인을 연구하는 연구소 스타KST와 K스타 페이 외에 광고 플랫폼인 K스타 플레이, 블록체인 기반 음원 서비스를 개발하는 K스타 뮤직 등이 모여 있다. 블록체인을 통한 수산물 이력 관리 연구도 하고 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시작할 당시 개발인력 3명과 콘텐츠 마케팅 담당 1명 등 4명에 불과했던 회사 규모는 현재 210여명의 각 분야 전문가와 10개 법인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성장했다.
| 김효진 케이스타그룹 의장(사진=방인권 기자) |
|
어려움도 있다.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이 낮다는 점이다. 최근 한 은행으로부터 금융위원회의 가상통화 투기근절을 위한 ‘가상통화 관련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융거래를 중단하겠다는 안내문을 받은 경험을 털어놨다. 김효진 의장은 “정부에서는 블록체인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하는데 ICO(암호화폐공개)는 금지하다보니 우리가 가상통화를 이용해 투기나 자금세탁을 하는 회사가 아닌데도 이 같은 일을 겪는다”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분리돼 있는 게 아니다. 케이스타라는 플랫폼이 사업의 주된 부분이지만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도 교환가치가 되는 스타KST도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업체들이 규제를 피해 해외에서 ICO를 하다 보니 자본의 해외 유출이 심각하다”며 “한국도 건전한 시장을 육성하면 일자리 창출에 엄청난 도움이 될 이라고 본다. 사업이 건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장치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