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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20)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이렇게 말했다.
여자쇼트트랙 계주의 금메달은 당연한 것으로 간주해 왔다.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제외하고 6번의 대회에서 5차례나 금메달을 가져왔다.
평창에서도 ‘금메달은 당연히 우리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졌다. 이는 선수들에게 크나큰 부담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면 그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선수들 모두 10대와 20대 초반의 어렸다.
남과 북이 하나가 돼 단일팀을 이룬 여자 아이스하키는 21일 열린 스웨덴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1-6으로 졌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번 싸워 2득점했고, 28실점을 허용했다. 초라한 성적이지만, 단일팀을 향한 응원은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단일팀이 하나가 돼 손발을 맞춘 건 불과 24일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짧은 시간 동안 23명은 완전한 하나의 팀이 됐다. 처음에는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함께 땀을 흘리고 몸을 부딪힐 때마다 점점 가까워졌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언니와 동생이 됐고, 그렇게 하나의 팀이 됐다. 단일팀을 이끈 새러 머리 감독은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대단한 힘을 지녔다. 우정이 우리는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메달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감동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단일팀이 보여줬다.
팀은 하나다. 같이 생각하고 같이 움직여야 한다. 3명이 뛰든, 23명 뛰든 다르지 않다. 그게 조직력이고 팀워크다. 잘 갖춰진 팀워크는 성적에서 드러난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세계 정상을 재확인했다. 3000m 여자 계주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부터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제외하며 6차례나 금메달을 가져왔다. 개인이 먼저였다면 절대로 가능하지 않았을 기록이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평창에서 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개인의 능력만큼이나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팀워크는 곧 경기력이고 성적이라는 걸 소리 없이 보여줬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에는 ‘TEAM KOREA’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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