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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에서 시간 싸움이 워낙 치열하다는 것을 묘사하기 위한 표현이다. 비유와 달리 실전에서 0.01초로 승부가 가려지는 장면은 흔하지 않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유독 ‘0.01초’ 싸움이 자주 연출됐다. 썰매 종목인 루지는 0.01초 차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1000분의1초 단위로 기록을 잰다. 쇼트트랙은 속도경쟁에 앞서 순위경쟁이어서 0.01초의 다툼보다 비디오 판독이 나올 정도로 더 정교한 승부를 겨룬다.
◇ 차민규, 0.01초 차로 금메달
차민규(25)는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 짧은 다리가 아쉽다”며 현장에 있던 이들을 폭소하게 했다.
차민규는 0.01초 승부의 은메달이지만 기쁨은 금메달 이상이었다. 그는 “(내게 0.01초란)‘짧은 다리’”라며 “금메달가지 바라볼 수 있겠다 했는데 아쉽긴 아쉽다. 솔직히 상대 선수들이 실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동계올림픽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에 동시 출전한 체코의 에스터 레데츠카도 0.01초의 수혜자다. 그는 주종목이 스노보드지만 지난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 21초11 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1위로 골인했다. 2위를 차지한 안나 파이트(오스트리아)와는 불과 0.01초차였다. 경기 후 레데츠카는 리더보드를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봤다. 0.01초 차까지 숫자를 몇 번이나 머릿속으로 센 그는 끝까지 멍한 표정을 유지해 관중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 봅슬레이, 0.01초 같아 금메달
올림픽 봅슬레이 종목에서 공동 금메달이 나온 건 이번이 두 번째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남자 2인승에서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똑같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나눠가졌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평창올림픽 전까지 공동 메달은 총 9번 나왔다. 이번이 10번째다. 이전까지 가장 최근 나온 공동 메달은 2014년 알파인스키 여자 다운힐 결선에서 나온 티나 메이즈(슬로베니아)와 도미니크 기신(스위스)의 공동 금메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