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나인 1위' 우진영의 思父曲 "계속 지켜봐 주세요"

연습생 생활 도중 세상 떠난 아버지 생각에 눈물
"하늘에서도 자랑스러워 하실 것"
  • 등록 2018-02-16 오전 12:00:01

    수정 2018-02-16 오전 12:00:01

우진영(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저 열심히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계속 쭉 지켜봐 주세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에서 1등을 한 우진영이 설을 맞아 아버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형제 중 막내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반대를 했으면서도 막내가 무대에 서면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셨던 아버지다. 막내가 ‘믹스나인’ 1등으로 프로젝트 그룹을 통해 데뷔를 하게 된 것을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아버지이지만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아버지는 막내가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뇌경색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계시다 세상을 떠났다. 잠시 연습생 생활을 그만 두고 병간호를 했던 우진영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지금의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다.

“형이 노래를 엄청 잘해요. 지금 보컬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죠. 아버지는 제가 형과 비교해서 노래실력도 좀 떨어지고 끼도 별로인 것 같다며 잘 될 수 있겠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계속 증명을 해보였어요.”

우진영(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아버지는 아들의 도전을 선뜻 내켜하지 않은 이유는 가수라는 직업의 불안정성 때문이었다. 가수를 꿈꾸는 막내에게 쉽지 않은 숙제를 냈다. 우진영은 매번 보란듯이 그 숙제를 해결했다. 예고에 합격을 하면 음악을 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에 예고에 합격을 했고 연습생이 돼야 한다고 해서 기획사 오디션도 통과를 했다. 막내가 열정을 쏟자 아버지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우진영이 연습생 생활을 하다 당시 기획사에서 나오게 됐을 때 옆에서 가장 응원을 해준 것도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별거 아니다.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는 거다. 다시 하면 된다’고 했다. 그만 두라는 말씀은 안하셨다”고 회상하던 우진영의 눈가에 눈물이 비쳤다.

‘믹스나인’ 1등으로 우진영은 아버지가 걱정했던 불안정성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안정적인 기반을 스스로 마련했다. 할머니와 형이 우진영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아버지가 계시지 않은 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우진영은 “설에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에 가서 1등을 했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믹스나인’ 1위는 우진영에게 값진 경험이다. 생방송, 서바이벌 경연은 연습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많은 출연자들 중 1위를 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기도 했다. 우진영은 “‘믹스나인’ 출연을 결정할 때는 내가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떤 끼를 갖고 있는지 보여드리고 실력을 인정받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어느 정도 그런 생각이 이뤄진 것 같다. 아직 더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는 음악으로 오랫동안 재미있게 음악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것보다 먼저 가수로서 모습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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