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최민정이 13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결승에서 역주를 하고 있다. 이날 최민정은 이탈리아 아리아타 폰타나에 이어 2위로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됐다.[강릉=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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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이데일리 평창특별취재팀 조희찬 기자] 최민정(20)이 쇼트트랙 여자 500m 실격 아픔을 딛고 3관왕을 향해 다시 스케이트를 신는다. 1000m와 1500m, 여자 계주 3000m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만큼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500m에서 나왔던 임페딩 반칙 등 뜻밖의 위험요소들도 없앤다는 각오다.
최민정은 오는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20일에는 3000m 계주, 22일에는 1000m에 나선다. 그는 대회 전 주종목이 아닌 5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전무후무한 4관왕에 오를 계획이었다. 실격 판정으로 메달이 좌절됐지만 여전히 3관왕이라는 대업을 이뤄낼 수 있다.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관왕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진선유(30) 이후로 나오지 않았다.
최민정은 단거리에서 필수 요소인 초반 스피드와 순발력 뿐만 아니라 지구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그는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1500m를 독식하다시피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4관왕에 올랐다.
3관왕에 오르기 위해선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500m 경기에서 그의 메달을 앗아갔던 임페딩 반칙 등을 조심해야 한다. 당하는 것도 조심해야 하지만, 최민정처럼 한순간 우리가 반칙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최민정은 13일 열린 여자 500m에서 킴 부탱(캐나다)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무릎을 건드려 임페딩(고의로 방해, 가로막기, 차징, 또는 몸의 어느 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것) 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SBS 전이경 해설위원도 그런 점을 강조했다. ISU는 선수들의 충돌에 매우 민감하게 판정을 내리고 있다. 판정 시비의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방법밖엔 없다. 전 위원은 “비록 최민정 선수가 500m에서 실격 당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남은 종목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본인이 가장 크게 느꼈을 것”이라며 “결국엔 아웃코스를 공략하는 등 충돌 없이 완벽히 승리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최민정 선수는 이미 체력적인 부분에서 세계 최정상급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