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단일팀, 1승 제물 일본전..선제골 넣으면 승산

  • 등록 2018-02-14 오전 6:00:00

    수정 2018-02-14 오전 8:08:23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12일 강원도 강릉 관동대학교 하키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조별 예선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지막 예선에서 일본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팀 코리아’ 단일팀은 14일 오후 4시 4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숙적’ 일본과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일전은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뜨거운 승부가 펼쳐진다. 더구나 이번엔 남과 북이 하나의 단일팀을 결성했고,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승리에 대한 욕구가 더 크다.

객관적인 실력만 놓고 보면 일본이 단일팀보다 한 수 위다. 일본은 세계랭킹 9위로 올림픽 출전도 자력으로 따냈다. 한국은 22위, 북한은 25위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앞서 2경기에서의 결과를 봐도 단일팀이 밀린다. 모두 2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단일팀은 스위스(세계랭킹 6위)와 스웨덴(세계랭킹 5위)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6골을 내줬다. 일본은 스웨덴 1-2, 스위스 1-3으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단일팀이 아닌 한국과 일본의 역대 전적은 7전 전패다.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졌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전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고, 팀 사기 면에서는 투지와 근성으로 똘똘 뭉쳤다. 멈추지 않고 울려퍼지는 남북의 합동 응원도 힘이 될 수 있다. 한일전에서는 실력만큼 팀 분위기와 기 싸움이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승부의 변수는 선제골과 골리 싸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올림픽에 3번째 출전하지만, 아직 1승(8패)도 건지지 못했다. 단일팀에게 먼저 골을 내주면 급격하게 분위기가 무너질 수도 있다. 든든한 골리 신소정이 있다는 것도 믿을 만 하다. 앞선 2경기에서 크게 실점하기는 했지만, 실력 차를 감안하면 더 많은 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신소정(20)의 선방이 돋보였다. ‘타도 일본’을 외치는 선수들은 비장하다. 주공격수 최지연(20)은 “첫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며 “체력이나 덩치가 비슷해 찬스를 살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민들이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웨덴의 조별 예선전을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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