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모방'은 박명수·박수홍 등 후배 MC들의 타방송 체험기와 이를 평가하는 '세모방 위원회'의 토크로 구성된다. 4MC가 곧 '세모방 위원회'다. 한 시대를 풍미한 4MC가 한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것 자체로 화제였다. 전설 같은 4MC를 차례로 만나봤다. <편집자 주>
올해 60세인 임백천은 그중 막내다. 스스로 "총무 같은, 감초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주도적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적절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임백천과 허참이 스튜디오에서 사교댄스를 따라하는 애드리브 등은 그의 아이디어였다. 그의 순발력 덕분에 웃음이 터져 나온 장면이다. 최근 방송 트렌드나 흐름에 밝은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력과 연세를 생각하면 선배님들은 아무래도 하실 말씀이 많아요. 하지만 요즘 예능은 MBC '라디오스타'처럼 대화를 빠르게 주고받죠. 늘어지지 않게끔 맥을 짚어가야 해요. 내 분량만 신경 쓸 순 없더라고요.”
오랜만에 돌아온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향후 한 달이 고비라는 그는 "한 달 내 좋은 반응을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 일요일 저녁은 전쟁터"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랜 경험이 묻어났다. 이어 "‘세모방 위원회’의 역할이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다. 처음이다 보니 다듬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표정은 부드러웠지만,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
프로그램의 취지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세모방'은 리빙TV, 실버TV 등 케이블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는 "지상파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재와 분야"라면서 "우리가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방송사끼리 서로 돕는 것 아니겠나. 그런 따뜻한 바람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했다.
송해부터 임백천까지, 4MC가 모두 모인 첫 녹화날 분위기는 어땠을까. 그는 “이런 만남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4MC끼린 서로를 잘 알죠. 친분을 떠나 방송에서 서로 오래 지켜봤으니까요.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후배인 박명수·박수홍은 우리를 반갑게 대하는 마지막 세대이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를 리드해주는 분위기였어요.” (인터뷰②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