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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에 ‘100-10 클럽’이 떴다. 매출액 100억 원을 넘는 K팝 남자 그룹이 벌써 10여 팀에 이른다. 여자 그룹으로는 2NE1, 소녀시대, 카라 등 3팀이 이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데일리 스타in 분석 결과 빅뱅의 경우 지난 2010년과 2011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전체 매출액에서 50%에 이르는 비중을 담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YG의 2011년 매출액은 781억원이다. 빅뱅의 연간 매출액은 400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빅뱅은 지난해에도 앨범과 음원, 각종 MD, 공연, 광고, 드라마나 영화, 예능 등 방송 활동을 통해 이런 매출액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액은 2011년과 비교해 줄어들지 않았다.
매출액 100억원 이상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선 기업은 소기업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음반 기획사의 경우 100억원 매출액은 또 다른 강소(强小) K팝 그룹을 키워낼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게 된다.
‘100-10 클럽’ 그룹은 저마다의 매력을 갖춘 데 성공 비결이 있다. 빅뱅은 힙합을 기본으로 자유분방한 매력, JYJ는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노래 솜씨와 박유천, 김재중의 연기, 김준수의 뮤지컬 티켓 파워 등 멤버 각각의 독자적 성공이 인기 비결이다. 동방신기는 5인조 시절 쌓은 인기에 각각의 개성을 더해 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슈퍼주니어는 ‘SJ 펑키’로 불리는 자신들의 음악 스타일로 아시아 각국에서 확고한 팬덤을 갖췄다. 2PM과 비스트는 ‘짐승남’으로 대변되는 거칠고 남성적인 이미지, 샤이니는 빼어난 노래 실력에 꽃미남 이미지, 인피니트는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 칼 군무를 앞세워 올해 가장 주목받는 ‘100-10 클럽’ 그룹이 됐다.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는 세계 각지에서 호응도가 높은 밴드 음악으로 차별화에 성공해 최고의 K팝 밴드 그룹이 됐다.
또 다른 관심사는 ‘100억-10 클럽’에 어떤 그룹이 새로 진입할지 여부다. 유키스와 보이프렌드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유키스는 콘서트 등 해외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1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키스의 연기 매니지먼트를 맡은 홍종구 NH&major 대표는 “유키스의 경우 올해 일본 에이벡스와 새로 계약을 맺는 등 음악 활동외에도 연기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인 만큼 또 다른 파란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강태규 평론가는 “매출액 100억 원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를 위주로 한 해외에서도 앨범과 공연, MD 등에서 고루 매출을 올려줄 수 있는 확고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어야 가능한 액수”라며 “한류스타로서 아시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인정 받는 기준선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