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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승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전력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외국인선수 제도가 크게 바뀌었다. 기존 '2명 보유, 1명 출전'에서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변경됐다. 또한 선발 방식이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으로 바뀌었고 연봉 상한선도 상향 조정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올시즌은 이전에 비해 훨씬 체격 조건이 좋고 경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한국 무대를 찾았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의 외국인선수를 통해 올 시즌을 미리 전망해보도록 한다.
▲역시 NBA 출신이 최고 올 시즌 새 용병 가운데 가장 주목할 선수는 안양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로드니 화이트(31.206cm)다. 2001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에 지명된 뒤 덴버 너기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에서 무려 218경기나 뛰었다. NBA 평균 성적은 7.1점 2.2리바운드.
화이트는 역대 한국에 온 선수 가운데 이름값만 놓고 보면 가장 돋보이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성만큼이나 실력도 뛰어나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폭발시키는 것은 물론 골밑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인천 전자랜드의 백인 포워드 잭슨 브로만(30.208cm)과 서울 SK의 알렉산더 존슨(28.206cm)도 나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8cm 115kg의 거구인 존슨은 정통 빅맨이다. NBA 멤피스 그리즐리스(2006~07시즌)와 마이애미 히트(2007~08시즌)에서 두 시즌 동안 102경기를 뛴 뒤 독일, 중국리그에서 활약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SK의 골밑 약점을 해결해줄 기대주다.
▲흙속의 진주를 찾아라 서울 삼성이 뽑은 피터 존 라모스(26.222cm)는 역대 한국에 온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키가 크다. 국내 최장신인 하승진(221cm)보다도 1cm가 크다. NBA 경력은 6경기 출전에 불과하지만 중국리그와 푸에르토리코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승준과 함께 삼성의 제공권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울산 모비스의 말콤 토머스(23.206cm)와 전주 KCC의 드숀 심스(23.203cm)는 NBA 지명을 받지 못해 한국행을 택했다. 이름값은 다소 떨어지지만 미국 대학농구 NCAA에서 충분히 기량을 인정받았다. 두 선수 모두 내외곽이 가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아직 나이가 젊고 체력적인 강점이 있어 한국 농구에 잘 적응한다면 뜻밖의 대박을 칠 수도 있다. 모비스와 KCC가 모두 외국인 선수를 잘 뽑기로 유명한 팀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는 선수들이다.
먼 곳을 돌아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온 선수도 있다. 과거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크리스 윌리엄스(31.194cm)와 올루미데 오예데지(30.201cm)다.
2005~06시즌부터 울산 모비스에서 뛰면서 2005~06시즌 정규리그 우승, 2006~07시즌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윌리엄스는 이번 시즌 고양 오리온스로 복귀했다.
키가 194cm밖에 안 되지만 탁월한 농구 센스에 자신은 물론 동료의 기량까지 살려주는 팀플레이어로서의 능력도 일품이다. 세대교체에 추진하고 있는 만년 하위팀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팀의 리더 역할을 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창원 LG는 과거 서울 삼성에서 뛰었던 오예데지를 선택했다. 원래는 매그넘 롤이라는 선수와 계약했지만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대신 오예데지가 한국 땅을 밟았다. 정통센터인 오예데지는 삼성에서 2005∼06시즌부터 두 시즌을 뛰면서 평균 14.5점, 13.1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삼성은 오예데지와 서장훈 콤비를 앞세워 2005-06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했다. 공교롭게도 오예데지와 서장훈은 이번 시즌 LG에서 한솥밥을 먹게 돼 LG의 첫 우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