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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누가 우리더러 해외파 들러리래'
이번 아시안컵 본선 무대서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 중인 K리그 출신 선수들이 인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하고 나섰다.
우리 대표팀은 18일 밤(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소재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인도대표팀(감독 밥 휴튼)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에 도전한다. 앞서 치른 두 경기서 1승1무를 기록해 승점4점을 쌓아올린 한국은 호주에 골득실에서 뒤져 조2위에 머물고 있다.
18일 새벽 카타르 도하 외곽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 대표팀의 전술훈련 과정에서도 비장한 분위기가 읽혔다. 최약체와의 맞대결이지만 다득점 승리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활기찬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공격형미드필더 구자철은 조광래호가 기록한 3골을 홀로 몰아치며 '샛별'로 발돋움했고, 지동원은 박주영(AS모나코)의 공백을 메우며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분전 중이다. 이용래는 기성용(셀틱)과 발을 맞추며 중원의 조율자 역할을 수행 중이고, 황재원은 강호 호주와의 경기를 통해 정상급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수문장 정성룡 또한 호주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믿음직한 기량을 선보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인도전에서 해외파와 견줘 K리거 공격자원들에게 더욱 많은 득점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청용(볼튼원더러스) 등 기량과 플레이스타일이 널리 알려진 선수들의 경우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없는 까닭이다.
K리그 출신 멤버들이 주어진 찬스를 잘 살려 착실히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목표로 삼은 '대량 득점 승리' 가능성을 한결 높일 수 있다. 이는 해외파 멤버들의 보조자 역할 정도로 평가받던 K리그 출신 선수들의 역할과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