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는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2010 수원·IBK기업은행컵 프로배구 A조 예선 2차전에서 GS칼텍스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2연승으로 준결리그에 선착했다. 29일 1차전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현대건설을 3-2로 꺾고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GS칼텍스마저 잡는 ‘이변’을 계속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한때 프로팀 운영 포기를 고려했을 만큼 희망이 없는 팀이었다. “공기업 특성상 거액을 주고 특급 용병을 영입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자꾸만 져 성적도 형편없다”는 게 이유였다. 실제로 실업리그 전환을 검토하는 등 심각한 수준까지 갔었다.
플레이는 빨라지고 전력은 강해졌다. 도로공사는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한 황민경(23득점)을 비롯해 임효숙(17득점), 이보람(11득점), 김선영(10득점), 하준임(7점) 등 주전들이 고른 점수를 내며 GS칼텍스와의 조직력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위력적인 서브와 조직력을 앞세워 두 세트를 내리 따낸 도로공사는 3, 4세트에서 밀려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GS칼텍스 조혜정 감독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어창선 감독은 “공격력에서 다른 팀에 뒤지므로 조직력으로 승부를 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면서 “팀워크, 팀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연습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5위 우리캐피탈은 29일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를 3-1로 격파했고, 매년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인 약체 LIG손해보험도 지난 28일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배구인들도 “LIG손해보험의 페피치가 가빈(삼성화재)을 능가할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려 올 시즌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