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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의 측면수비수 이영표(알 힐랄)가 아르헨티나전 패배의 주된 원인으로 이른 첫 실점을 꼽았다.
이영표는 17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본선 조별리그 2차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반에 우리가 원치 않은 프리킥 실점을 허용한 탓에 준비했고, 원했던 경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맞아 전반에만 프리킥 후속 상황에서 두 골을 허용했고, 후반에도 두 골을 추가로 내줬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날개 미드필더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이 한 골을 만회해 영패를 면했다.
이영표는 "비록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했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상대에게 공간을 주지 않았고, 쉽게 돌파를 허용하지도 않았다"고 언급한 그는 "결과는 아쉽지만, 준비했던 것들을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상대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막아낸 과정에 대해서도 이영표는 후한 점수를 줬다. "메시가 슈팅을 많이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쉽게 돌파하지도 못했다"고 언급한 뒤 "메시에 대해서만큼은 우리 수비수들이 괜찮게 막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아르헨티나에게 큰 점수차로 패한 것에 대해 "후유증을 빨리 극복하는 것이 16강 여부를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강팀의 조건은 큰 점수차로 진다고 해도 빨리 극복하는 것에 있다"고 운을 뗀 그는 "우리가 16강에 올라갈 자격이 있는 팀이라면 아르헨티나전 결과를 빨리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새벽 3시30분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