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한 팀은 4년 연속 축배를 들었고, 다른 팀은 4년 내리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도 승자는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6일 2009~2010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홈 4차전에서 삼성생명을 78대72로 따돌리고 3승1패로 시리즈(5전3선승제)를 끝냈다. 2007 겨울리그와 2007~2008시즌, 2008~2009시즌에 이어 네 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전 통합 우승을 휩쓸었다. 4연속 통합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다. 2005년 여름리그 챔피언전 우승까지 포함하면 최근 7시즌 동안 5번째 정상에 섰다.
팀의 맏언니인 전주원(38)은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 결과 총 61표 중 36표를 얻어 2005년 여름리그에 이어 통산 두 번째 MVP 영예를 안았다. 전주원은 정규리그가 한창이던 2월 12일 국민은행 전에서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져 수술을 받고 한 달 만에 4강 플레이오프부터 출전했다. '재활까지 최소한 6주가 걸릴 것'이라는 병원 진단을 무색게 하는 투혼이었다. 팀 분위기를 해칠까 봐 임달식 감독하고만 수술에 대해 상의했고, 동료에겐 이를 비밀에 부쳤다.
올 시즌도 이변 없이 신한은행 천하로 끝나자, 여자농구계에선 "이래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이 독주(獨走)할수록 팬들이 여자농구를 외면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도 "리그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댈 때가 됐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