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애드벌룬' 두둥실

30억 낸 조양호 유치위원장

한진그룹 차원 지원도 강조
  • 등록 2010-01-25 오전 8:07:38

    수정 2010-01-25 오전 8:07:38

[조선일보 제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대한항공의 날개를 달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유치위 공동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18일 유치위에 30억원의 후원금을 냈다. 이 후원금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들이 집결하는 다음 달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평창을 홍보하는 각종 행사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조 회장은 다방면에 걸친 그룹 활동에서도 '올림픽 유치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2월 초 강원도 평창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임원 세미나를 연다. 해마다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열렸던 이 행사는 올해 "동계올림픽이 열릴 현장을 직접 보고, 유치에 대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조 회장의 지시로 장소가 변경됐다. 해외 38개국 104개 도시 노선을 취항하는 대한항공은 오는 7월 평창이 올림픽 공식 후보도시로 결정되면, 글로벌 항공사로서 국제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평창 홍보와 경쟁 도시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설 계획이다.

작년 9월 평창유치위 공동위원장으로 취임한 조 회장은 10월 코펜하겐 IOC 총회에서 브라질이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것을 직접 지켜봤다. 당시 조 회장은 올림픽 유치가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하는 국가 역량의 경연장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최근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복권에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사람도 바로 조 회장이었다.

조 회장의 올림픽 유치 지원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 때도 조 회장은 유치위 고문을 맡아 후원금을 내고 특별 전세기를 운항하는 등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조 회장의 지시에 따라 대한항공은 김연아·신지애·박태환·이승엽 등 종목에 상관없이 국위 선양에 앞장선 스포츠 스타들을 후원하는 '엑설런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 회장은 또 2008년 7월부터 대한탁구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탁구 세대교체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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