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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제공] 2010년 새해 국제 스포츠 무대의 최고 실력자는 누구일까. 그 무대에서 한국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올림픽과 스포츠 외교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인터넷 뉴스 사이트 '어라운드 더 링스(Around The Rings·이하 ATR)'는 최근 새해 세계 스포츠를 이끌 25명의 스포츠 지도자 '골든 25(Golden 25)'를 발표했다. ATR은 올해 벌어질 각종 스포츠 이벤트와 주요 스포츠 외교 이슈 등을 고려해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ATR이 2010년 세계 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꼽은 실력자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다. 지난해 '골든 25'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블래터 회장은 올해 최대 이벤트인 2010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회를 이끈다는 점에서 당당히 랭킹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독일은 토마스 바하 IOC 부위원장이 2년 연속 7위에 올라 한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뮌헨올림픽 유치위원장도 겸직한 바하 부위원장은 차기 IOC 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25명의 세계스포츠 실력자 중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 문제는 25위권 밖이라 하더라도 평창 동계올림픽 성사를 위해 세계 스포츠계를 누빌 수 있는 인물이 과연 있느냐는 것이 한국의 고민이다.
우리 정부와 평창올림픽유치위원회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얼마 전 특별사면을 받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겸 IOC 위원의 '기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평창이 세 번째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제 스포츠 무대의 '물밑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마피아'라고까지 불리는 IOC의 낙점을 받기 위해서는 '실력자'와의 연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침 ATR도 '골든 25'의 랭킹 10위에 올려놓은 쿠웨이트의 셰이크 아마드 알 사바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이 같은 아시아 국가인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막후 조력자로 활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아 시선을 끌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알 사바 회장 외에 싱가포르의 세르미앙 능 IOC 부위원장(11위), 인도 올림픽 위원회 수레쉬 칼마디 위원장(20위) 등 세 명이 '골든 25'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