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챔피언십, 또 비로 연기…신지애 '올해의 선수' 불투명

  • 등록 2009-11-22 오전 10:33:02

    수정 2009-11-22 오전 10:33:02

▲ 신지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올해의 선수'를 노리는 '골프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예상치 못한 비에 발목을 잡혔다.

LPGA투어 사무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6650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챔피언십 사흘째 경기가 비 때문에 열리지 못하자 대회 일정을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투어 사무국은 당초 23일에 마칠 예정이었던 대회를 하루 연장하면서 24일까지 3라운드 54홀 경기로 치르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렇게 될 경우 로레나 오초아와 '올해의 선수'를 다투고 있는 신지애로선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신지애는 현재 1라운드만 마친 상황에서 2언더파로 공동 12위에 올라있다. 반면 오초아는 역시 1라운드만 치른 가운데 6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초아와 신지애의 격차는 4타차.

대회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다시 말해 신지애가 오초아를 추격할 기회를 뺏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오초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올해의 선수'는 4년 연속 오초아가 차지하게 된다.

한편, 신지애는 전날 열린 2009 LPGA 투어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 유창한 영어로 5분여 동안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신지애는 "이렇게 시상식에 나와 축하도 받고 하니 실감이 난다. 오늘 LPGA 설립자인 루이스 서그스도 함께 했는데 나도 그분처럼 LPGA에 이름을 남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해 LPGA 투어 비회원으로 세 차례나 우승했지만 정식 회원으로는 첫 해를 보낸 신지애는 신인왕 포인트 1546점으로 2위 미셸위(20.나이키골프,914점)를 제치고 신인왕을 확정지었다.

신지애는 이날 수상소감에서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내 인생을 바꿔놨다. 골프를 하면서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라며 "골프는 인생을 함께하는 친구면서 넘어야 할 산"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아울러 신지애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사랑하고 보고 싶어요. 항상 내 가슴 속에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라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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