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타이거 우즈) 말씀이 핸디 10으론 안된다는데…

마이클 조던·경찰관 등 아마추어 4명 '프로와 같은 조건' 기회 얻어
  • 등록 2009-05-05 오전 9:32:16

    수정 2009-05-05 오전 9:32:21


[조선일보 제공] '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46),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벤 로슬리스버거(26), 팝 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28),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경찰관 래리 지벨하우젠(59).

'US오픈 코스에서 100타 깨기'에 도전하는 4인의 아마추어 골퍼가 마침내 결정됐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다음 달 18일부터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골프장 블랙코스(파70·7214야드)에서 시작되는 US오픈 골프대회에 앞서 열리는 특별 이벤트, '보통 골퍼도 (US오픈 코스에서) 100타를 깰 수 있다'에 도전할 4명이 최종 확정됐다고 4일(한국시각) 발표했다.

3명의 스포츠·연예계 인사는 이미 내정돼 있었지만, 이들과 동반 라운드를 펼칠 '일반 골퍼'는 무려 7만3581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팬 투표로 경찰관 지벨하우젠이 선정됐다. 지벨하우젠은 3만2830표를 얻어 3만1524표를 얻은 필라델피아의 한 응급실 의사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US오픈 무대에 서는 영광을 안았다. 지벨하우젠은 "메이저리그 야구팀인 시카고 컵스의 팬으로서 내 스포츠 인생은 늘 패배의 연속이었는데 이런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지벨하우젠의 핸디캡은 8(80타) 정도로 알려져 있다.


'100타 깨기'에 도전하는 아마추어 골퍼 4명 앞에는 500야드가 넘는 파4홀과 무시무시한 벙커, 거친 러프가 도사리고 있다. 올해 US오픈이 열리는 베스페이지 골프장 블랙 코스 10번홀(벙커 오른쪽·파4·508야드)과 11번홀(파4·435야드) 모습.

'도전 100타'는 타이거 우즈가 2007년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열린 US오픈에서 "핸디캡 10인 아마추어는 US오픈 코스에서 100타를 깰 수 없다"고 말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지난해 처음 열려 4명 가운데 2명이 100타를 깼지만, 올해는 우즈와 절친한 사이로 골프 마니아인 조던이 나서면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US GA와 골프다이제스트가 마련한 이 특별 이벤트에서 4인의 골퍼는 선수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플레이를 하게 된다. US오픈의 코스 세팅은 냉혹하기로 악명 높다. '공정한 조건에서 최고의 플레이어가 우승할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으며, 우승자의 최종 스코어가 이븐파 수준일 정도로 어렵다.

2002년 US오픈이 열렸던 베스페이지 골프장 블랙 코스는 발목이 푹푹 빠지는 러프와 까다로운 핀 위치, 유리알 그린으로 미스 샷을 용서하지 않았다. 당시 우승했던 우즈만 3언더파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낼 정도였다.

100타 깨기에 도전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수호천사' 역할을 할 특급 캐디들이 배정된다. '필드의 신사' 프레드 커플스가 조던의 골프백을 메고, 중견 PGA 골퍼 로코 미디에이트가 로슬리스버거를, 세계적 골프 교습가 부치 하먼이 팀버레이크를 돕게 된다. 지벨하우젠의 캐디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조던은 '전성기' 시절 핸디캡이 1.2(73.2타)이지만 최근엔 8 정도라고 한다. 팀버레이크와 로슬리스버거도 핸디캡 6(78타) 내외로 수준급이다.

'도전 100타' 이벤트는 US오픈 본 대회 직전에 열리며, NBC가 마지막 라운드에 앞서 녹화 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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