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닷컴 제공] 김인경(21·하나금융)과 신지애(21·미래에셋)가 올 시즌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환상적인 이글을 기록하며 나란히 1, 2위를 달렸다. 김인경은 2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GC(파72·6711야드)에서 열린 J골프 피닉스 LPGA 인터내셔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홀마다 다른 방향에서 불어닥치는 강한 바람에 많은 선수들이 타수를 잃은 가운데 김인경은 하루 4타를 줄여 지난해 LPGA 데뷔 이후 2승째를 기약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인경은 17번홀(파3)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유지하다 9번째홀인 18번홀(파5·475야드)에서 행운의 이글을 잡았다. 드라이브샷으로 275야드를 날린 김인경은 4번 아이언으로 투온을 노리다 실패했지만 20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칩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갤러리의 박수를 받았다.
김인경은 이어진 1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아 5언더파까지 내달렸으나 이후 보기 2개와 버디 1개를 더하며 4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로 공동 2위에 올랐다. 1번홀부터 출발한 신지애는 초반에 고전했지만 후반 들어 마지막 3개홀에서 버디-버디-이글로 4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18번홀에서는 투온에 이어 3.5m짜리 이글퍼트를 집어넣고 활짝 웃었다.
“뒤에서 바람이 불어 티샷을 페어웨이로만 보내면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전이 맞아떨어져 쉽게 이글을 잡았다”는 신지애는 “내일도 강한 바람을 잘 이용하는 작전을 짜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2008 US여자오픈챔피언 박인비(20·SK텔레콤)와 지은희(23·휠라코리아)도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크리스티 커(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5명과 공동 2위 그룹을 이뤘다. 커는 인코스 9개홀에서만 2개의 이글을 잡았다.
최근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21위를 달렸고, 시즌 2번째 대회에 출전한 미셸 위(나이키골프)는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37위에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