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전자칩 출입, 체력관리, 식당 별실 식사도 대형 밴 이동도 함께…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의 기록 단축을 목적으로 하는 '박태환 사단'이 꾸려져 물밑 활동 중이다. 서울 강남의 모처에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박태환 본부'가 만들어져 가동 중이며, 박태환의 훈련과 외부활동 때는 전담팀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박태환 사단의 움직임을 밀착 취재했다.
◆전자칩 신분증이 필요한 '박태환 본부'
박태환이 23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근처에 있는 자택을 나섰다. 승용차로 10분쯤 운전해 역삼동의 모 빌딩으로 들어섰다. 박태환 후원사인 SK텔레콤의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 빌딩 중 하나였다. 정확한 위치는 '대외비'이다. 건물 가장 위층인 14층에 내린 박태환은 전자칩이 들어있는 신분증을 출입문에 갖다 댔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이었다.
박태환 혼자 쓰는 방도
문이 열리자 회의실과 접견실, 커피 자판기를 갖춘 작은 주방 등이 있는 165㎡(50평) 넓이의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 바로 '박태환 사단'의 사령부다. 박태환을 돕는 지원팀장, 체력담당, 의무담당, 훈련파트너, 운전사, 서무 여직원이 기본 상주 인원. 이와 별도로 SK 스포츠단에도 '박태환 팀'을 총괄하는 팀장과 두 명의 매니저가 있다.
◆호텔 피트니스센터, 식당 별실 이용
다음은 지상 체력훈련 시간. 사무실을 나서서 박태환이 찾은 곳은 모 호텔 피트니스 센터. 비니(머리에 달라붙는 챙 없는 모자)를 눌러쓰고 체력담당 김기홍씨 등 팀원들과 섞여 걷는 '국민 영웅'을 알아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 피트니스 센터에서 마주치는 일반인 멤버도 대개 중장년층이라 사인과 악수 공세로 박태환을 괴롭히지는 않았다. 그래도 박태환 팀의 눈빛은 청와대 경호원들을 방불케 했다.
차엔 음향시설·냉장고…
◆이동은 연예인처럼 대형 밴으로
오후 세시쯤엔 태릉선수촌으로 출발했다. SK텔레콤이 리스한 스타크래프트 밴을 이용했다. 차량 안엔 DVD 플레이어와 음악 감상용 헤드폰이 비치돼 있다. 미니 냉장고엔 물, 스포츠 드링크과 함께 박태환이 좋아하는 우유 탄산음료가 들어 있다. 태릉 수영장에서 오후 4시부터 6시 반까지 물살을 가른 뒤 다시 역삼동 사무실로 들어가 정리 차원의 물리 치료를 받고 '퇴근'했다.
다음 달부터는 태릉에서 오전 수영 훈련도 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당연히 '박태환 사단'의 일정과 동선도 그에 맞춰 바뀔 것이다. 박태환 사단의 존재 이유는 올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이탈리아 로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이 목에 걸 또 하나의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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