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4일 바레인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이란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11일)에 대비한 실전 리허설을 마쳤지만 기대보다는 우려만 키웠다.
지난 1일 시리아와 1-1로 비긴데 이어 바레인전에서는 시종 끌려 다니다 경기 종료 직전 나온 이근호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바레인전 경기 결과와 내용은 걱정스러운 수준이었다.
시리아전에서는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정예 멤버를 고르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고 할 수 있지만 바레인전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도르트문트) 박주영(AS 모나코) 등 유럽파와 부상중인 기성용을 제외한 주전급을 투입, 승부도 나름 의미가 있었다. 더욱이 바레인은 한창 진행 중인 자국리그 탓에 대표팀의 주전 멤버들이 대거 빠지고 올림픽 대표를 다수 포함한 사실상의 1.5군 성격이었다. 하지만 ‘허정무호’는 이런 바레인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근호의 투톱 파트너를 찾고 있는 허정무 감독은 이날은 정조국을 선발로 기용, 이근호와 호흡을 맞추게 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하자 후반 시작과 함께 정성훈을 투입해야 했다. 허 감독은 시리아전 때는 정성훈을 스타팅 멤버로 내세운뒤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자 정조국을 후반부터 가동한 바 있다. 이란전 직전 가세할 박주영이라는 카드가 있지만 아직 확실한 골결정력을 발휘할 최전방 공격조합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기성용이 빠진 자리에 김치우를 임시로 활용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미드필드와 전방 공격라인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의 위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지난 달 10일부터 전지훈련을 가졌지만 이날 전반에 날린 5개의 슛 가운데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을 만큼 선수들의 감각도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을 드러냈다.
다만 공격에선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골을 뽑았다는게 위안거리였다.
물론 박지성 이영표 등 공수의 핵이 가세하면 ‘허정무호’의 전력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들도 이란전 하루 또는 이틀전에야 합류하는 까닭에 컨디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란전까지 남은 1주일 동안 두차례 평가전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대표팀은 5일 밤 결전지인 이란의 테헤란에 입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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