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의 그 이름, '농구 대잔치'

90년대 한국 농구 최고의 황금기를 추억하다
  • 등록 2008-11-11 오전 7:58:46

    수정 2008-11-11 오전 7:59:04

▲ 당시 대학농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연세대 서장훈(좌)과 고려대 현주엽(우).

[조선일보 제공] 지난 10월, 남자 농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이 합동 은퇴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전희철, 양경민, 김재훈 등 90년대 농구 붐의 주역인 이른바 '농구대잔치 세대'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아쉬움을 더했다.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이상민, 우지원, 김병철, 현주엽 또한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조만간 은퇴를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됐다.

지난 97년 많은 기대속에 출범한 프로농구, 용병제 도입과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KBL의 마케팅 등으로 매년 성장을 계속 해왔지만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에 비해 무언가 미진한 점을 지울 수가 없다. 바로 스타의 부재이다.

김주성, 김승현 등 새로운 프로 농구 스타들이 등장했지만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의 인기를 회복하기는 역부족. 농구대잔치 시절의 최고 스타인 이상민이 7년 연속 올스타 최다 득표의 영예를 차지하는등 KBL내 스타 부재는 여전하다.

과거 찬란했던 프로농구 출범전 농구대잔치 시절, 그때를 잠시 추억해보자.

- 1990년대 초반, 농구계의 르네상스 시대

당시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 만화 '슬램덩크', '헝그리 베스트 5'에 열광했던 20대 팬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농구 붐이 일어났고, 연세대·고려대·중앙대등 대학농구가 전성기를 맞이하며 농구계 세대교체가 본격화된 시기였다.

대학농구 스타들은 농구대잔치에 대거 등장하면서 농구계의 르네상스를 주도했고 프로농구 출범 이후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이며 10년 넘게 한국 농구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

당시 '람보슈터' 문경은, '산소같은 남자' 이상민,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 '골리앗' 서장훈이 주축이 된 연세대를 중심으로 전희철·현주엽의 고려대, 김영만·양경민의 중앙대등이 실업팀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특히 연세대는 당시 허재·강동희·김유택이 중심이 된 '절대강자' 기아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전승으로 94-95 농구대잔치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른바 '농구대잔치 세대'에서 배출된 선수들은 출중한 실력 이외에도 준수한 외모와 스타성까지 겸비해 한국 농구의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10대 팬들의 열렬한 지지는 사회적인 현상으로까지 평가받기도 했다.

비록 97년 프로화 이후 상무를 제외하면 순수 대학팀들만이 참가하는 아마무대로 입지가 축소됐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농구대잔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농구축제였다.

특히 마지막 전성기로 꼽히는 90년대 중반까지 대학농구의 인기는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프로와 아마가 명확하게 구분돼 있는 현재와 달리, 어린 선수들이 대학시절부터 농구대잔치와 국제 대회 등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농구대잔치 세대의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농구계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이들의 노쇠가 더욱 아쉬운 이때, 때마침 하승진, 김민수, 강병현, 윤호영 같은 거물급 신인들이 새로이 KBL에 등장했다. 일찍부터 국가대표 중용과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던 이들이기에 90년대 '농구대잔치 세대'의 아성을 넘어 한국농구의 새로운 도약기를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련기사 ◀
☞한국 농구, NBA 도전은 계속된다
☞NBA 로고의 주인공은 누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필드 위 여신
  • GD시선강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