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지난 8일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치러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지나치게 중국 중심적으로 치러졌다는 비판이 중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우선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 등 VIP들이 무더운 날씨와 소홀한 의전 등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개막식이 열린 8일 밤 메인스타디움은 최고 기온이 섭씨 32도까지 올라간 데다 조명에서 나오는 열기에다 바람마저 통하지 않아 체감온도가 40도를 넘어 땀이 줄줄 흐르는 찜통 더위가 밤늦도록 이어졌다. 여기에다 불꽃놀이에서 나오는 화약 냄새까지 더해졌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도 정장 상의를 벗은 채 벌건 얼굴로 연방 부채질을 하느라 바빴다. 한 개막식 참석 VIP는 "태어나 그렇게 땀을 많이 흘려보기는 처음"이라며 "화장실에 가 세수해도 더위를 식히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오후 3시쯤부터 입장해 밤 12시가 넘은 시간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더구나 입장할 때는 주최측이 VIP들을 안내했지만 퇴장 때에는 적절한 안내조차 하지 않아 어디로 나가야 할지 우왕좌왕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중국 당국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부부 등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에는 공간이 넓은 널찍한 자리를 배정했다. 그러나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는 부스 하나 만들지 않고, 일반 좌석과 같은 크기의 좌석을 배정해 외국 정상 접대 의전에서 큰 실수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AP통신은 VIP들이 중국에 속속 입국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은퇴 교수의 말을 인용해 "옛 중국 황제에게 조공을 바치던 사신들을 연상시키는 행렬이었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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