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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다사다난.’
매번 연말이 되면 한해를 정리하며 습관처럼 서두에 꺼내는 말이다. 으레 하는 말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2007년 연예계만큼 이 말이 어울린 적도 드물 것이다.
2007년 연예계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기쁜 일, 축하 받을 일도 많았지만 화려한 조명 뒤에는 항상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처럼 우울한 소식들도 잇따라 전해졌다.
정해년인 2007년은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띠의 해. 이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총명하고 재물복을 타고난다는 속설이 있어 연예계에서도 출산 열풍이 일었다.
◇ 새 출발의 빛, 마지막의 어둠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가 지난 5월 출산했으며 조은숙, 장신영, 김민, 김미진, 김윤아, 김지혜, 오윤아 등 연예인들은 분야, 나이에 관계없이 ‘황금돼지띠 엄마’ 대열에 동참했다. 뿐만 아니라 김지혜의 남편 박준형, 신동엽, 정종철, 윤종신, 윤태영, 한대수 등 ‘황금돼지띠 아빠’들도 줄을 이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사망 소식도 적잖이 들려왔다. 지난 1월 가수 유니에 이어 2월에는 정다빈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이들에 앞서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입원 중이던 개그우먼 김형은이 사망했으며 송인득 MBC 아나운서와 김주승, 홍성민, ‘만리포 사랑’의 원로가수 박경원도 세상을 떠났다.
결혼 소식은 1월5일 김미화, 오윤아부터 지난 8일 김보민 KBS 아나운서와 축구스타 김남일 커플, 15일 가수 이적까지 매월 끊이지 않았다. 김희선, 서민정, 박상민, 추상미-이석준 커플, 정선희-안재환 커플, 김완기, 명세빈, 박상아, 박승대, 정지찬, 심혜진, 박경림 등 올해 웨딩마치를 울린 연예인들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또 28일에는 이승연이 결혼한다.
반면 이영하-선우은숙, 박철-옥소리는 부부 생활을 정리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박철과 옥소리는 지난 10월 이혼 소식이 알려진 뒤 서로의 잘못을 탓하는 폭로전 양상을 보이더니 재산분할과 양육권을 놓고 아직도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결혼 10여일 만에 결별한 이민영-이찬도 올해 내내 법정공방을 벌였다. 신은경, 오만석, 채정안도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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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풍, 학풍, 세풍 얼룩...제대 스타 활약, 봉사활동에 뭉클
군 입대는 활동의 중단이 불가피한 만큼 남자 연예인들에게는 언제나 부담이 돼 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군 입대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다.
올해도 적잖은 연예인들이 군대에 입대했다. 전 HOT 멤버 장우혁과 god 멤버 김태우, 서지석, 김종민, 백봉기 등이 잇따라, 당당히 군대에 갔다. 반면 HOT 출신 문희준과 소지섭, 이정진, 연정훈, 지성, 박정철 등은 전역을 했다.
그러나 의외의 ‘병풍’이 터졌다. 군 복무를 대신해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특례업체에서 근무 하던 연예인들이 위장 편입 혐의로 조사를 받고 일부는 현역으로 재입대를 했다. 또 지난 2005년, 35개월간의 산업기능요원 근무를 마쳤던 가수 싸이도 조사를 받고 부실근무 등의 이유로 지난 17일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로 현역 재입대를 했다.
병풍과 함께 주가조작, 탈세 등도 2007년 연예계를 얼룩지게 했다. 몇몇 연예기획사 고위 관계자들이 주가조작, 횡령,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이 과정에서 숱한 연예인들이 구설에 휘말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8월에는 장미희 등 연예인들의 학력 위조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일어난 원유 유출 사고로 죽어가는 서해를 살리기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박진희, 김제동, 유준상, 김강우, 김혜성, 한효주, 이경규, 김구라, 이윤석, 신정환 등 연예인들이 앞 다퉈 동참하고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 돕기에 나서는 연예인이 늘면서 연예계에 훈훈한 마음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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