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가수 비(정지훈)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비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워쇼스키 남매의 신작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중국 신민보는 10일자 인터넷 판에서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미국의 워쇼스키 남매가 비의 재능을 높게 평가해 차기작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비가 주연을 맡을 작품으로 알려진 워쇼스키 남매의 신작은 '스피드 레이서'. 67년 일본 다츠노코 프로덕션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마하 고고'가 원작이다.
'마하 고고'는 국내에서 70년대 중반 '달려라 번개호'라는 제목으로 TBC(동양방송)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최첨단 장비를 단 레이싱 카와 레이서를 주인공으로 한 스피디한 액션이 돋보여 60년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마니아들이 많은 애니메이션 클래식이다.
워쇼스키 남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마니아로 유명한데, 지난 해 말 '마하 고고'를 실사영화로 제작한다고 알려져 많은 화제를 모았다.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워쇼스키 남매는 2003년 '매트릭스3-레볼루션' 이후 새 작품 구상을 하면서 2006년에는 나탈리 포트만, 휴고 위빙 주연의 '브이 포 벤데타'를 제작했다.
원래 워쇼스키 형제로 영화팬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최근 형제 중 래리 워쇼스키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남매'로 불리고 있다.
이 영화의 제작은 '매트릭스'를 비롯해 '다이하드' '컨스피러시' 등을 제작하며 현재 할리우드에서 제리 부룩하이머와 함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프로듀서 조엘 실버가 맡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피드 레이서'는 제작비 3억 달러(약 2800억원)의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워너 브러더즈가 배급하고 앞으로 '스파이더맨'처럼 시리즈로 제작할 구상을 갖고 있다.
한편, 이러한 보도에 대해 비측에서는 긍정도 부인도 하지않고 있다. 비의 한 측근은 10일 오전 “현재 비의 공식 스케줄은 월드투어 이외에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미국에서 여러 출연 제의가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인 '스피드 레이서'의 출연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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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제리 부룩하이머와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할리우드 진출 권유
비의 할리우드 진출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비의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비는 지난 해부터 할리우드로부터 여러 편의 작품에 출연 제안을 받았다. 할리우드에서 직접 연락을 취해오는 사례도 있고, 국내 에이전트를 통해 간접적인 제안도 받기도 했다.
실제 국내 모 제작사는 5000만 달러(약 462억원)의 규모로 미국 현지 스튜디오에서 비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기획하기도 했다.
비는 지난 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돼 참석한 '2006 타임 100인 파티'에서 제릭 브룩하이머와 만났을 때 할리우드 진출을 권유받기도 한 바 있다.
또한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2005년 내한한 자리에서 “레인(Rain)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통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엔터테이너”라며 “아시아 프로모션은 물론 비가 할리우드 진출에도 관심이 있다면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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