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 "젊은 세대 역사교과서 된 '서울의 봄' 자랑스러워"[인터뷰]

을사년 뱀띠 스타
"'서울의 봄' 국방장관, 부끄러운 역할…자꾸 회자돼"
2024년 영화·예능 다양히 활약…2025년은 다작 행보
"혼란스러운 나라, 빨리 안정 찾고 미래로 나아가길"
  • 등록 2025-01-01 오전 7:00:00

    수정 2025-01-01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계엄, 군사반란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세대에 일종의 역사교과서 역할이 된 거죠.”

1965년생 뱀띠인 베테랑 배우 김의성은 31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출연작 ‘서울의 봄’이 1년여 만에 재조명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사진=안컴퍼니)
지난해 11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모은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신군부 세력의 군사 반란 실화를 다룬 영화다. ‘서울의 봄’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1년 만에 재조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이 영화 속 장면과 흡사해 주목받았다. ‘서울의 봄’은 계엄 사태 이후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영화’ 1위에 등극했고, 인터넷TV(IPTV) 시청 및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역주행 인기를 질주했다.

김의성은 ‘서울의 봄’에서 무책임한 국방장관 역할을 맡아 공분을 자아내는 열연을 펼쳤다. 김의성은 “부끄러운 내 역할이 자꾸 다시 회자되는 건 유감이지만 ‘서울의 봄’이 간접적으로나마 민주주의의 큰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자랑스럽다”면서 “새해에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혼란스러운 나라가 빨리 안정을 찾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김의성에게 지난 한 해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중들과 만났던 해로 기억된다. 영화 ‘외계+인’ 2부로 관객들을 만났고,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 대학살’에 내레이터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를 통해 콩트 코미디에 도전하는가 하면, 기획사 대표로도 고군분투했다. 2023년 1인 기획사로 출발했던 안컴퍼니는 지난해 이주영, 김기천, 주보비 등 배우들을 집중 영입하며 덩치를 키웠다.

특히 김의성은 “‘1923 간토 대학살’ 내레이터 참여는 개인적으로 참 뜻깊은 기회였다”며 “어렴풋이 알던 역사적 비극에 대해 더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그는 “‘외계+인’은 많은 애정을 쏟아부은 작품인데 생각만큼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관객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더 고민했지만,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는 영역인 만큼 더욱 겸허하게 작품에 임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화제를 모았던 예능 출연에 대해선 “‘SNL 코리아’는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서 안도했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올해 더 많은 작품들로 소통할 예정이다. 그는 이미 지난 연말 방송을 시작한 채널A 퓨전사극 ‘체크인 한양’에서 용천루 주인 천막동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1월 중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중증외상센터’, 디즈니+ 드라마 ‘파인’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들로 글로벌 시청자들과도 만난다. 스크린 행보도 계속된다. 상반기 중 개봉할 골프 코미디 영화 ‘로비’로 통쾌한 유머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의성은 새해 소망을 묻자 “우리 회사와 소속 배우들의 성장이 가장 큰 소망”이라면서 “나 역시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한층 성장하고 성숙하는 한 해가 되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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