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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알고 보면 설현은 아이돌로 데뷔한 2012년, 인기 주말 연속극 KBS2 ‘내 딸 서영이’로 연기를 시작한 13년 차 배우이기도 하다. ‘섹시 콘셉트’는 설현에게 꼬리표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이제는 가수보다 배우를 앞세워 자신을 소개한다.
설현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을 거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에서 항상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미스터리한 인물이자,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지영 역을 연기했다. 그는 화장기 없는 버석한 얼굴, 늘 비에 젖은 모습, 섬뜩한 표정, 축 늘어진 자세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 13년 차. 설현은 “연기에 대한 생각은 매 작품마다 매번 바뀐다. 점점 더 잘하고 싶다. 제가 연기를 대하는 태도도 점점 더 진심이 되어가는 것 같다”며 “제가 연기를 시작할 때 스스로 다짐한 게 있는데, ‘그 전보다는 잘하자’는 거였다. 지금까지는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고 단단한 연기 철학을 전하기도 했다.
고등학생이던 설현은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인기 아이돌에서 배우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설현은 자신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할까. 설현은 “연기를 하다 보니까 배우라는 직업은 기다림이 어렵더라. 가수 활동을 할 땐 앨범 시기, 구성, 일하는 것도 주도적으로 흘러갔는데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지 않나”라며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지난 시간 동안 그 빈틈을 잘 채웠던 것 같아서 뿌듯함이 있다. 앞으로 하게 될 작품도 잘했으면 좋겠고 제 자신이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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