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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을 기록,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3분41초78를 찍은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3분42초21을 기록한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에 이어 동메달을 당당히 목에 걸었다. 4위인 3분42초64의 새뮤얼 쇼트(호주)를 0.14초 차로 제치고 메달을 손에 넣었다.
한국 수영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이다. 아울러 박태환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올림픽 수영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됐다.
예선에서의 부진은 작전이었다. 가장 구석인 1번 레인에서 다른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고 제 페이스대로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것이 효과를 발휘했고 결승전에서 자기 최고 기록에 근접한 기록을 냈다. 이날 세운 3분42초50은 개인 최고 기록 3분 42초 42에 겨우 0.08초 뒤질 뿐이었다.
김우민은 대표적인 노력파 선수다. 어릴 적 배영을 시작했지만 예선 탈락을 거듭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말에 자유형 1500m로 종목을 바꾼 뒤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다.
결국 올해 2월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2초71을 기록,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 단체전인 남자 계영 800m 등 3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단 남자 MVP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김우민은 체력을 키워 부족한 재능을 만회했다. 파리에 온 이후 대부분 선수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오전과 오후 중 한 번만 적응훈련을 한 반면 김우민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그런 노력 끝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