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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선수단은 파견 규모를 대폭 줄었다.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가운데 배구, 농구에 이어 믿었던 축구까지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면서다. 50명을 파견했던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적은 150여 명이 파리로 향한다.
그럼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있다. 한국 하계 올림픽 역사상 100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2kg급에서 양정모가 사상 첫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이후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 이후 매번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6개를 수확했다.
현재까지 한국은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96개를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4개만 추가하면 통산 금메달 100개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100번째 금메달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날은 현지시간으로 7월 29일이다. 양궁, 수영, 유도, 사격 등이 출격하며 이른바 ‘골든 데이’로 전망된다.
여기에 큰 기대를 받는 수영의 황선우(강원도청)가 출격한다. 그는 자신의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른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잠재력을 뽐냈던 황선우는 최근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올림픽을 겨냥한다.
여자 유도 57kg급의 허미미(경북체육회)도 금빛 메치기를 준비 중이다.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으로 잘 알려진 허미미는 최근 기세도 좋다. 지난달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1995년 61kg급 정성숙, 66kg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자신감을 챙긴 허미미는 파리에서 28년 묵은 여자부 올림픽 금메달 징크스도 깨고자 한다.
사격에서는 박하준(KT)과 반효진(대구체고)이 나선다. 박하준은 남자 공기소총 10m, 반효진은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금빛 총성을 울린다.
골든 데이에서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탄생할 수도 있다. 올림픽 개막 첫날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김우민(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에 나선다. 이어 펜싱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대전광역시청), 여자 에페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출격한다.
대회 이틀 차에는 세계 최강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10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한다.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하계 올림픽 통산 금메달 100개까지 단 4개만 남은 만큼 골든 데이에서 주인공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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