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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은 5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강경남(40)과 2차 연장전을 벌인 끝에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이날 7언더파 65타를 적어낸 정찬민은 6타를 줄인 강경남과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동타를 이뤘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전에서 정찬민은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벗어나 3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패색이 짙은 듯했다. 하지만 강경남이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친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정찬민이 장타자의 이점을 제대로 발휘했다. 티샷을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올린 뒤 201m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반면 224m를 남긴 강경남의 두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정찬민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올해로 코리안투어 2년 차를 맞은 정찬민은 188cm의 큰 키와 115kg의 건장한 체격을 앞세워 350야드를 넘나드는 무시무시한 장타를 때리는 ‘장타 괴물’이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어깨 부상에 시달린 탓에 최근 13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이내에 입상하지 못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정찬민은 선두 김한별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고, 11번홀까지 이글 1개를 포함해 6언더파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특히 6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홀 3m 옆에 떨궈 이글을 잡아냈다. 기세를 올린 정찬민은 8번홀(파3)에서소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린 밖 20m 거리에서 로브샷으로 띄운 볼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며 선두를 추격했다.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에 오른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선두였던 강경남은 마지막홀에서 다잡은 승기를 놓쳤다. 18번홀에서 3번째 샷을 홀에 붙이지 못했고 버디 퍼트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정찬민과 강경남의 연장전이 성사됐다.
2021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우승 이후 2년 2개월 만에 통산 12승을 노린 강경남은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하고 올해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김한별은 2타밖에 줄이지 못하고 공동 3위(19언더파 269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