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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2022~23시즌 정규 시즌을 마친 뒤 지난 8일 한국에 들어온 김성현(25)이 이같이 말했다. 김성현은 2020년 메이저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에서 월요 예선을 거쳐 본선 정상까지 올라 골프팬들에 이름을 알렸다. 2021년에는 일본 메이저 대회인 일본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프로 2승을 양국의 ‘선수권대회’에서 거두는 진기록을 남겼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는 18홀 최소타 기록인 58타를 친 경력도 있다.
이후 김성현은 더 넓은 세계로 도전했다. PGA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응시해 지난해 콘페리투어에 데뷔했고 22개 대회에 나가 준우승 2회 등의 성적을 내면서 일찌감치 PGA 투어 시드를 받았다. 2022~23시즌 처음 ‘꿈의 무대’에 입성한 김성현은 PGA 투어 32개 대회에 출전했고 톱10 한 번을 기록하며 상금으로 153만1178 달러(약 20억3000만원)를 벌어들였다.
페덱스컵 순위는 83위. 올해 플레이오프 출전 티켓과 다음 시즌 특급 대회 출전 자격을 주는 7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시드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 김성현은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 시리즈에서 순위를 끌어올려 내년 특급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올해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고 싶다는 욕심도 나긴 했지만 막판에 경기력이 잘 따라주지 않아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루키 첫해에 이 정도면 잘했다고 생각하고 내년을 기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GA 투어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만큼 시행착오도 있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투어에서만 활동했던 김성현은 미국의 다양한 잔디 종류와 코스 세팅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워낙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데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에 체력 조절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김성현은 32개 대회에 나섰고 8개월 동안 한 번도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
김성현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9월 7일 인천의 클럽72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9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뒤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가을 시리즈에 돌입한다. 여기서 페덱스컵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다음 시즌 특급 대회에 나설 수 있다.
김성현은 투어 선수 중 174위에 그치는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고, 스코어와 직결되는 퍼트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지금까지 해왔듯 과정에 충실하고 제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면 가을 시리즈에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