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애제자’ 허수봉(25)에 대한 얘기가 나올때마다 얼굴이 환하게 펴진다. 팀이 잘 풀리던, 그렇지 않던 간에 감독은 항상 고민이 있게 마련.
하지만 최태웅 감독은 허수봉에 대해선 최근 항상 칭찬 일색이다. 누가 보더라도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경기였다. 삼성화재가 비록 최하위 순위고 올 시즌 현대캐피탈전 전패를 기록 중인 약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에는 허수봉이 있었다. 허수봉은 고비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화재가 뿌린 고춧가루를 맞고 눈물을 흘리던 팀을 수렁에서 구했다. 양 팀 최다인 34득점에 공격성공률 56.82%를 기록하면서 팀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34득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인 35점에 1점 모자라는 기록이었다. 후위 공격 14개에 블로킹 득점 5개, 서브 득점 4개를 잡아내면서 생애 두 번째이자 이번 시즌 자신의 첫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했다.
허수봉은 지난 시즌 득점 전체 7위이자 국내 선수 1위에 오르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팀의 선두 경쟁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공격력은 물론 블로킹과 서브도 한층 발전힌 모습이다. 외국인 공격수와 비교해도 화력 면에서 밀리지 않는다.
허수봉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오늘 가장 힘든 경기였던 것 같다”며 “삼성화재의 서브가 강력하게 들어오면서 당황했지만 이런 경기를 통해 우리 팀이 더 성장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 기록에 대해선 “그동안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꼭 하나씩 모자랐다”며 “운이 따라줘야 할 수 있는데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해내 기분 좋다”고 밝혔다.,
허수봉의 머릿속에는 대한항공을 누르고 정규시즌 우승에 대한 생각 밖에 없다. 그는 “우리 힘으로 승점을 따내 우승하자고 팀원들끼리 다짐했다”며 “다음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꼭 이겨 1위로 올라가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