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오매라' 정아름 대표 "어디서 본 것 같은 건 안할래요" [인터뷰]

  • 등록 2022-12-17 오전 8:00:00

    수정 2022-12-17 오전 8:00:00

정아름 대표(사진=비욘드제이)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장르의 1인치를 넓히는 제작자가 있다. 바로 비욘드제이의 정아름 대표. 뻔한, 어디서 본 것 같은 드라마가 아닌 새로운 장르, 새로운 소재에 도전하며 장르의 다양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정아름 대표는 “2023년 라인업을 채우고 있는데 독특한 작품들이 많다”며 “그런데 어디서 한 것 같고 어디서 본 것 같은 건 재미가 없어서 안 하고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장점인 것 같고, 또 갑자기 사라질 수 있는 단점일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정아름 대표는 ‘원티드’, ‘선암여고 탐정단’, ‘오늘의 탐정’, ‘초면에 사랑합니다’, ‘알고 있지만’, ‘살인자의 쇼핑목록’, ‘썸바디’,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등 어딘가 새로운 드라마들을 제작했다. 장르에서 그 새로움을 시도하기도 했고 신인 배우나 감독·작가를 통해 이같은 새로움을 추구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제 철칙이 생각나는 건 바로 해야하는 것,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건 다른 사람도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난 것을 한번만 뒤집어라’다”고 말했다.

창의성을 발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걸 선호하는 정 대표에게 OTT는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정 대표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를 선보였고, 아내(김서형 분)를 위해 좋은 식재료와 건강한 레시피를 개발하는데 힘을 쓰는 창욱(한석규 분)을 통해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는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통해 장르의 다양화에 앞장서고 있다.

정 대표는 “‘썸바디’는 넷플릭스 한국팀이 꾸려지기도 전부터 준비를 했던 작품이다. 그때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를 할 수 없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넷플릭스를 만나게 됐다”며 “OTT가 들어오면서 더 확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아름 대표(사진=비욘드제이)
‘썸바디’는 김영광의 새로운 얼굴, 신인 강해림의 발견으로 주목 받은 작품이다. 정 대표는 “‘썸바디’는 넷플릭스와 애초 신인으로 가자고 얘기를 했었다. 웬만한 신인들은 거의 다 본 것 같다. 그런데 정지우 감독님 마음에 드는 신인을 찾기 힘들었다”며 “더 이상은 안된다고 했을 때 해림 씨를 만나게 됐다. ‘은교’ 때도 그러셨다고 하더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을 때 김고은 씨를 만났다더라”고 설명했다.

다정한 로코남의 이미지가 강했던 김영광의 이미지 변신도 궁금한 대목. 정 대표는 “제가 김영광 씨와 작품을 여러번 했었는데, 감독님도 영광 씨를 궁금해하시더라. 영광 씨에게 다른 이면이 있을 것 같다고. 그래서 미팅을 했는데 처음 만나고 결정을 하셨다. ”고 전했다. 이어 “영광 씨가 작품처럼 해사하기만 하고 그런 모습은 아니다. 낯도 가리고 그러는데, 그런 모습에서 윤오의 모습을 느끼신 것 같다”며 “김영광 씨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배우인데, 한면만 보이는 게 개인적으로도 아쉬웠는데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 배우로서의 전환이 된 것 같다.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고 털어놨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도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한석규, 김서형이 ‘순한’ 드라마로 만났으니 말이다. 이 드라마는 두 사람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정 대표는 “다들 한석규, 김서형 배우면 피 튀기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장르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더라. 두 분이 이런 작품을 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느냐”며 “한석규 씨는 정말 팬이었다. 그분과 드라마를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상상도 못했는데 성사가 되니 미칠 것 같았다”고 팬심을 내비쳤다.

정아름 대표(사진=비욘드제이)
2022년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드라마의 1인치를 넓은 정 대표는 2023년에도 새로운 장르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업학교의 이야기인 ‘영농후계자들’, 19금 로맨스 사극 ‘춘화’, 스포츠 캐스터와 해설위원의 이야기를 담은 ‘중계’, 40대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소파가 필요해’ 등이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한번은 터지고 싶다. 비주류도 주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내가 재미있는 것이 모두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느껴보고 싶은데 그걸 설득을 못시키는 거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 대표는 작품 흥행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작품을 준비할 때 그에 대한 수익보다는 새로움을 더 추구하게 된다며 “돈을 어떻게 하면 벌 수 있을까 보다 어떻게 하면 새롭고 신선할까, 어떻게 하면 재기발랄한 배우를 뽑아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새로운 작가와 감독을 만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그렇다고 회사를 운영하지 못할 정도로 무모하진 않다”고 웃었다.

“다들 비욘드제이가 하면 새롭고 신기한 것 같다고 얘기를 해줘요. 그렇게 보여지게 만드는 것이 제 몫인 것 같고 그런 말을 들을 때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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