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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부터 방영을 시작한 ‘아육대’는 방송 기회가 적은 신인 아이돌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방출할 수 있는 대규모 광장이자, 국내 최고의 아이돌들이 총집하는 축제의 장으로 사랑을 받아온 MBC 대표 장수 명절 예능이다. 하지만 방송사의 갑질 및 아이돌 부상 등 각종 논란으로 얼룩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2년 만에 돌아온 올해 ‘아육대’도 논란의 화살을 비껴가지 못했다. 아이돌 부상, 코로나19 확산, 방송사의 부당한 처우와 소속사의 역조공 논란 등 시작 전부터 많은 잡음을 빚었다. ‘아육대’가 각종 논란을 딛고 이번 연휴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명절 예능 강자의 저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청백팀전→댄스 스포츠 신설…변화 주목
기존의 아육대가 아이돌 그룹별로 여러 팀으로 구분해 경기를 펼쳐왔던 방식과는 달리,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청백전’ 대결을 도입했다. 현장에서 아이돌 스타들이 입은 복장 색에 따라 청팀과 백팀으로 나눴다. 신예부터 최정상까지 국내 최고의 아이돌 스타들이 각 그룹의 틀을 벗어나 각 팀의 우승을 위해 헤쳐 모여 의기투합 하는 모습이 이번 ‘아육대’의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총 6개 종목으로 10개의 금메달을 수여한다.
코로나19 2년간 혜성처럼 등장해 출중한 실력과 끼로 K팝 시장을 장악한 4세대 아이돌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그간 수많은 ‘체육돌’, ‘육상돌’을 발굴해온 ‘아육대’에서 4세대 남녀 체육돌이 탄생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은 신인 여자 아이돌들의 활약이 특히 눈에 띄었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최예나, 아이브, 스테이씨, 엔믹스, 조유리 등 4세대 여자 아이돌들이 보여줄 역량에 이목이 쏠린다.
방송사 갑질→코로나19 확산 논란에 몸살
기대되는 관전포인트가 넘쳐나는 만큼 우려되는 지점도 적지 않다. ‘아육대’는 지난 7월 31일, 8월 1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사전 녹화는 물론 이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방송사의 갑질 의혹과 참여 가수 부상 문제 등 부정적 꼬리표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녹화가 진행된 만큼 방역수칙을 지키는 과정에서 방송사와 소속사, 팬들이 얼굴을 붉히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MBC는 15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녹화 시간동안 방역을 이유로 팬들에게 중도 퇴장 및 취식이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전했다가 거세 비난에 직면했다. 방송사 입장에선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한 의도였지만, ‘인권 침해’가 아니냐는 비판이 팬덤들 사이에서 불거지고 해당 내용이 공개돼 논란을 빚자 결국 중도 퇴장 및 식사가 가능하게 조치를 변경했다. 그러나 팬들의 식사를 챙기는 것마저 소속사의 몫으로 내부에선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에 일각에선 ‘아육대’를 폐지해야 한다는 불만도 불거져나온다. 그럼에도 10년 넘게 역사를 이어올 수 있던 비결은 방송 기회가 적은 신인 및 중소 기획사의 아이돌들이 정상급 아이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재능과 끼를 펼칠 수 있는 무대의 장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무대에서의 한정된 모습이 아닌, 경기장에서 각자 승부욕을 불태우고 서로를 응원하고 연대하는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는 공개적인 장은 아직까지 ‘아육대’가 유일하다.
한편 ‘아육대’는 9일 오후 5시 30분 1부를 시작으로 12일 오후 5시 20분 2부, 11일 오후 2시 50분 스페셜 매치인 ‘2022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E스포츠선수권대회’까지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