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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홈경기에서 리버풀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맨유는 시즌 개막 후 2연패를 딛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리그 막판 2연패 포함, EPL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2018년 3월 10일 리버풀을 2-1로 이긴 이후 약 4년 5개월 만에 EPL에서 리버풀을 이겼다. 맨유는 이후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에서 8경기 동안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3무 5패에 그쳤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선 모두 4골 이상 내주면서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맨유는 그동안 리버풀에 당했던 설움을 한번에 씻었다.
반면 리버풀은 1, 2라운드 무승부에 이어 이날 맨유에게 패하면서 개막 후 3경기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시즌 새롭게 맨유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 하흐 감독도 EPL 무대에서 3경기 만에 첫 승을 맛봤다. 특히 전술적인 부분에서 앞선 2경기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 앞으로 경기를 더 기대케 했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해리 매과이어 등 핵심 주전들을 벤치에 앉혔다. 대신 마커스 래시포드를 최전방 원톱에 두고 안소니 엘랑가, 브루누 페르난데스, 제이든 산초를 2선 공격에 배치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라파엘 바란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센터백으로 나섰고 ‘이적생’ 타이렐 말라시아도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반면 부상 선수가 많은 리버풀은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루이스 디아스에게 공격을 맡겼지만 미드필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볼점유율은 리버풀이 70대30 수준으로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맨유는 강한 압박에 이은 빠른 역습으로 리버풀의 뒷공간을 노렸다.
선제골도 맨유가 터뜨렸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엘랑가의 패스를 받은 산추가 수비수를 제치고 재치있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맨유의 첫 필드골이었다.
먼저 실점한 리버풀은 이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맨유는 점유율을 포기하는 대신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골문을 굳게 지켰다.
2골 차로 뒤진 리버풀은 남은 시간 총공세에 나섰다. 여러차례 결정적 찬스가 있었지만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맨유 수비진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도 빛났다.
리버풀은 후반 36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파비우 카르발류의 슈팅을 데 헤아가 막았지만 튀어나온 볼을 살라가 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뚫었다.
맨유전 통산 10번째 골을 터뜨린 살라는 이 골로 리버풀 구단 역사상 스티븐 제라드(9골)을 제치고 맨유 상대 최다골 주인공이 됐다.
이후에도 리버풀은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맨유는 경기 막판 호날두를 비롯해 아론 완비사카, 도니 반 더 비크를 교체 투입하며 1골 차 리드를 지키는데 주력했다.
맨유는 남은 시간 육탄방어를 펼치며 리버풀의 공세를 저지했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시즌 첫 승점을 따내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