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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 디오픈(총상금 1400만달러)은 골퍼라면 한 번쯤 출전하고 싶은 꿈의 무대다. 남자골프의 영건 김민규(21)는 지난 6월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을 제패하며 꿈의 무대에 출전하는 기회를 잡았다.
1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 제150회 디오픈 개막을 사흘 앞두고 연습라운드에 나섰던 김민규는 “디오픈 무대에 참가하니 설렌다”며 “그동안 열심히 땀을 흘려 왔던 이유가 바로 이런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어서였다. 그 꿈이 이루어졌다”고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민규는 지난 6월 열린 한국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조민규(34)를 꺾고 우승했다. 한국오픈은 디오픈의 퀄리파잉 시리즈로 상위 2명에게 출전권을 준다. 연장전에서 김민규에게 패한 조민규도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했다.
유럽을 거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의 꿈을 꿨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계획이 어긋났다. 2020년 전 세계 투어가 중단됐고, 김민규는 유럽에서의 활동이 어려워지자 국내로 들어와 코리안투어를 뛰기 시작했다.
김민규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출전하고 싶었는데 가장 원하는 디오픈에 출전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다시 한 번 디오픈 출전을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꿈꿔왔던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을 앞둔 김민규는 더욱 철저한 준비에 들어갔다.
세인트앤드루스에 일찍 도착한 김민규는 전날 18홀을 돌았고, 이날 임성재(24), 조민규(34)과 함께 9홀을 추가로 돌아보며 코스 파악에 나섰다. 13일에도 9홀을 더 돌며 디오픈 준비에 더욱 철저히 대비할 예정이다.
코스를 돌아본 김민규는 “티샷에서 공을 벙커에 빠뜨리지 말아야 하고 세컨드 샷 공략은 퍼트를 쉽게 할 수 있는 그린 공략이 필요하다”고 티샷의 정확성과 그린 공략을 이번 대회의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오픈 우승으로 자신감이 높아졌었는데, 막상 이곳에 와보니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은 시간 준비를 잘하고 또 지금까지 준비하며 노력했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각오로 첫 메이저 대회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