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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브레이브걸스의 팬인 30대 남성 권씨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에서 ‘롤린’ 음악저작권을 구매해 쏠쏠하게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 역주행 열풍으로 브레이브걸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뮤직카우에서 구매한 ‘롤린’ 1주의 가치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권씨는 ‘롤린’ 1주를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어 차익 실현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들어오는 저작권료로 위안을 삼고 있다. 무엇보다 ‘롤린’ 저작권을 구매한 이후 브레이브걸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된 기분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엔터 콘텐츠도 즐기고 돈도 버는 ‘엔테크족’(엔터+재테크족)이 떠오르고 있다. 엔테크족은 엔터기업의 주력 상품이라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수, 배우)와 콘텐츠(음악, 드라마, 영화)의 소비자 겸 투자자를 뜻한다.
이들은 재테크에 관심이나 지식이 특별하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오빠’, ‘내 가수’에게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만으로 주식을 소량 구매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주식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우리 오빠 믿고 성투할래요”라는 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 투자 기업의 소속 가수가 새 앨범을 발표하면 구매 인증을 남기거나 스트리밍 인증을 하는 사례도 흔하다.
이처럼 소비와 투자를 병행하는 엔테크족이 늘어나면서 엔터주도 날개를 달았다. 하이브·SM·JYP·YG 등 대형 K팝 기획사, 제이콘텐트리·위지윅스튜디오·에이스토리 등 K콘텐츠 제작사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상장한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이자 팬 플랫폼 버블 운영사 디어유는 상장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 2조원을 터치했다. 오는 22일에는 마마무·오마이걸이 소속된 RBW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음악저작권 투자도 새로운 엔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음악 저작권(지분)을 자유롭게 거래하고 매월 저작권료를 정산받을 수 있는 뮤직카우가 대표적이다.
뮤직카우의 음악 저작권 지분 구매 및 거래는 원저작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저작권료 지분의 일부를 사들여 이를 주식처럼 분할해 처음 경매에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확한 명칭은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으로, 음악 저작권료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거래되는 것이다. 저작권을 뮤직카우 내에서 거래해 시세 차익도 챙길 수 있다. 뮤직카우에서 낙찰받은 저작권은 마켓에서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과 ‘하이힐’은 올해 1월1일 대비 10월 말 각각 5472%, 4149.6%가 상승, 막대한 시세차익으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