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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3일 발표한 ‘대중제 전환 전후의 골프장 그린피 현황’을 보면 2014년 이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72개 골프장 중 18개(25%) 골프장은 그린피를 내리지 않았고, 8개(11.1%) 골프장은 오히려 그린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제로 전환한 72개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 13만2700원, 토요일 18만1800원으로 전환 전보다 각각 1만4600원, 1만5200원 내렸다. 하지만 회원제에서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하면서 받은 세금혜택을 고려하면 큰 폭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면 그린피에 붙는 개별소비세 2만1120원이 면제되고 재산세율도 4%에서 0.2∼0.4%로 적게 낸다.
골프장이 받는 세금 차액을 그린피에 적용하면 골퍼 1인당 인하 요인이 약 3만7000원 발생한다. 그러나 일부 골프장은 세금 혜택만 받고 그린피를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올려받았다.
썬힐과 양지파인, 설해원 골든비치 등은 대중제 전환 뒤 주중 3만~4만원씩 인상했고, 양지파인은 토요일 기준 최대 6만원을 더 올렸다. 세라지오와 골든베이, 동원썬밸리, 아일랜드, 태인CC 등은 대중제로 전환했으나 그린피를 내리지 않고 회원제와 동일하게 받았다.
46개 골프장(63.9%)은 그린피를 내려 골퍼들의 이용 부담을 덜어줬다. 젠스필드CC는 6만5000원, 골프존카운티경남CC는 6만3000원, 코스카CC는 5만5000원, 레인보우힐스CC와 이븐데일CC는 각각 5만원씩 인하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정부에서 대중골프장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주면서 그린피를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 이를 악용하는 골프장들이 있다”며 “대중골프장에 대해 막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만큼, 정부에서 ‘그린피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 전환 후 일정 기간 내에 그린피를 인하하지 않으면 대중제 전환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