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타이틀곡 중 한 곡으로 경쾌한 사운드와 유쾌한 가사가 돋보이는 1번 트랙 ‘블루스브라더빅쇼’는 이번 앨범의 주제와 맞닿아있는 곡이다. 최항석은 앨범에 함께 실린 이 곡의 디럭스 버전에 엄인호, 김목경, 이경천, 이중산 등 ‘명인’으로 불리는 뮤지션들부터 교수, 의사, 사업가 등 일반인까지 총 36명의 연주자를 참여시켜 ‘블루스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는 앨범의 메시지를 더욱 또렷이 강조했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모여 노는 느낌으로 곡 작업을 했어요. 36명이나 참여했다 보니 러닝타임이 15분이 됐죠. (미소). 아, 앨범 제목의 경우 원래 주제와 메시지에 걸맞은 ‘플레잉 위드 마이 프렌즈’(Playing With My Friends )로 하려고 했다가 해외에 비슷한 제목과 콘셉트의 앨범이 있어서 ‘블루스브라더빅쇼’로 바꾸게 됐어요.”
또 다른 타이틀곡인 3번 트랙 ‘최과장 블루스’는 ‘블루스브라더빅쇼’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곡으로 이 시대 직장인들의 애환을 주제로 했다. 최항석은 “술자리에서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를 모두 합친 곡”이라고 소개했다.
‘한국대중음악상, 한국의 그래미상, 아무도 모르는 상, 돈은 안되는 상 / 그래도 받고 싶은 상, 한국대중음악상 -♪’
타이틀곡으로 꼽힌 또 하나의 곡인 4번 트랙 ‘한국대중음악상’은 동명의 대중 음악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곡이다. 최항석과 피처링으로 참여한 래퍼 딥플로우, 밴드 게이트플라워즈 보컬 박근홍이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대중음악상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있다. 최항석은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부분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딥플로우와 박근홍은 해당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은 경험이 있다.
“원래 ‘핵꼰대 블루스’라는 곡을 하려고 했는데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세 사람 모두 한국대중음악상과 인연이 있는 김에 그에 대한 곡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앞서 최항석은 1집 발표 이후 타이틀곡 ‘난 뚱뚱해’로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대중음악상 노미네이트, ‘온스테이지’,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등 제대로 상승세를 탄 바 있다. 그는 “전 그냥 즐겁게 음악 하는 사람인데 자꾸만 욕심이 생기려고 해서 최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성 있는 척’ 하지 않으면서 새 앨범을 작업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최항석은 인터뷰 말미에 자신의 앨범을 들어주는 팬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난 뚱뚱해’ 한 곡만 듣고 마는 분들도 있는데 진짜 ‘찐팬’들은 앨범 전체를 꿰뚫고 계세요. 앨범을 내는 사람 입장에선 정말 소중한 팬 분들이시죠. ‘찐하게’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제 팬 분들 중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혹시라도 대화 상대가 없다면 저에게 ‘술 한잔하자’는 SNS 메시지를 보내셨도 좋고요. 제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같이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드려야죠. 단, 술값은 직접 내셔야 합니다. 하하.”
최항석은 블루스 전용 소극장을 운영 중일 정도로 공연을 사랑하는 뮤지션이다. 그는 오는 12월 17일 홍대 인근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2집 발매 후 첫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면서 관심을 당부했다.
“2집이 나오면서 러닝타임 2시간을 온전히 제 노래로 채울 수 있게 됐어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많은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