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슈퍼노바 멤버 윤학과 성제가 해외 원정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많은 스타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힘겹게 쌓아올린 K팝의 이미지에 흠집을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K팝 글로벌화와 성장 속도는 어느 때보다 탄력이 붙은 상황이었다.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블랙핑크, 슈퍼엠, NCT 127, 몬스타엑스 등이 올들어 빌보드 메인 차트의 높은 벽을 잇달아 넘는 호성적을 거두면서 주목받는 중이었다.
| 윤학(왼쪽), 성제(사진=슈퍼노바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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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슈퍼노바 멤버 두명이 필리핀에서 최대 판돈 5000만 원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자칫 이번 사건이 K팝 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앞서 K팝신에서는 지난해 빅뱅 출신 승리, 가수 정준영, FT아이랜드 최종훈 등이 연루된 성추문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터였다.
2007년 초신성이라는 팀명으로 출발한 슈퍼노바는 약 10년 전 일본에 진출해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런 만큼 특히 이번 사건이 일본 내 K팝 팬들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류 스타들의 현지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한 기획사 대표는 “슈퍼노바는 일본을 주 무대로 활동해온 팀”이라면서 “현지 언론에서도 슈퍼노바의 사건을 다루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중반 데뷔한 이른바 ‘2세대 아이돌’들의 잇단 논란의 원인으로 소명의식과 책임감 부족을 꼽는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슈퍼노바는 전형적인 ‘공장형 아이돌’ 중 한 팀”이라며 “음악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 재미를 느껴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수를 돈을 버는 직업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원정도박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슈퍼노바의 소속사 SV ent는 15일 이번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소속사는 “윤학, 성제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한 좋지 않은 소식으로 아껴주신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행동 하나하나에 늘 신중하고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앞으로 매사 신중하게 생각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