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째 만남’, ‘날개잃은 천사’, ‘3!4!’, ‘연인’ 등의 노래를 히트시키며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한 혼성그룹 룰라 출신 가수 채리나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근황을 밝혔다. 채리나는 90년대 음악방송 영상들이 스트리밍되는 유튜브 채널, 이른바 ‘온라인 탑골공원’을 달구고 있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춤, 노래, 랩 실력을 모두 갖췄을 뿐만 아니라 중성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아우라를 내뿜어 ‘사기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효리가 그 정도로 절 좋아했는지 미처 몰랐어요. 언젠가 같은 대기실을 썼을 때 ‘우리나라 여자가수 중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오른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게 언니에요’라는 말을 한 적은 있어요. 그런데 사인을 받으면서 울었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팬이었다는 티를 낸 적은 없었거든요. 효리가 나온 방송을 본 20년지기 팬들이 ‘언니의 팬인 게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면서 캡처 사진을 엄청 보내주더라고요.”
채리나는 난생 처음으로 보컬 트레이너에게 레슨을 받으며 연습에 매진 중이다. 그는 “정식으로 트롯 음반을 낼 생각은 없지만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노래하려니 목소리도 잘 안 나오고, 트롯 특유의 ‘꺾기’도 아직 어색하지만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즐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힙합을 좋아했던 룰라의 막내가 어느덧 40대가 되어 제 나이대에 맞는 장르로 변화를 시도하려는 모습을 좋게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