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고 비틀고 꼬는 울프의 ‘트위스트 스윙’…PGA 투어 삼키다

  • 등록 2019-07-09 오전 3:43:37

    수정 2019-07-13 오후 2:48:41

매튜 울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트위스트 스윙’ 매튜 울프(미국)의 탄탄한 앞날이 열렸다.

울프는 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M 오픈(총상금 64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홀에서 짜릿한 이글에 성공,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브라이슨 디샘보,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쳤다.

1999년 4월 14일생인 울프는 오클라호마 주립대에 다니고 있다. 지난해까지 아마추어로 활동했으며, 지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프로로 전향해 이번이 3번째 출전이다. 이날로 만 20세 2개월 23일이 된 울프는 우승으로 내년부터 탄탄한 투어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우승상금은 111만 5200달러(약 13억 1200만원)을 받았다. 세계랭킹은 1659위에서 135위로 올랐으며, 내년 마스터스와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PGA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정말 많은 것을 얻게 됐다”며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울프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는 많지 않았다. 울프가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고 앞서 나온 PGA 투어 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울프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비틀고 돌리고 꼬는 ‘트위스트 스윙’만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울프는 ‘트위스트 스윙’으로 3M 오픈이 열리는 TPC 트윈시티스를 정복했다. 그는 나흘 동안 21언더파를 몰아치며 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울프의 스윙을 보면 전통적인 스윙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짐 퓨릭(미국)의 ‘8자 스윙’처럼 독특한 스윙을 하고 있다.

울프는 스윙하기 전 ‘방아쇠 동작’을 한다. 그는 어드레스 때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 방향으로 한 번 출렁이며 밀어 넣는다. 백스윙도 특이하다. 그는 클럽 헤드를 바깥쪽으로 크게 빼 들어 올리면서 왼발 뒤꿈치를 높게 들어 올린다.

울프의 스윙코치는 조지 갠카스(George Gankas)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GG스윙’을 개발해 강성훈(32), 대니 리(뉴질랜드) 등을 가르치고 있다. 울프 역시 갠카스의 지도를 받고 ‘트위스트 스윙’을 완성했다.

GG스윙의 포인트는 하체의 움직임과 지면 반발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스윙 때 발로 지면을 눌러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임팩트 순간 공에 실어 때리는 방식이다. 울프는 지면 반발력에 백스윙 때 축적한 힘을 임팩트에 집중시키며 폭발적인 비거리를 만들어낸다.

울프의 미래가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퍼트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퍼트를 잘해야 한다. 그는 그린 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 수 1.633개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울프는 이제 초청 선수가 아닌 PGA 투어 회원 자격으로 남은 대회에 나선다. 울프는 PGA 투어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그는 “마스터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나가게 된 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반짝 잘 치는 선수가 아닌 PGA 투어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조했다.

임성재(21)는 14언더파 270타 공동 15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시즌 7번째 톱10 진입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페덱스컵 랭킹 23위로 올라서며 아쉬움을 달랬다. 페덱스컵 포인트 987점을 만든 임성재는 오는 11일 개막하는 존디어 클래식에서 1000점 돌파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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