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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한 해외파 8명도 아부다비 대표팀 캠프에 합류하면서 사실상 대표팀 완전체가 이뤄졌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주전 경쟁이 시작됐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23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확실한 주전 멤버라 할 수 있는 선수는 4~5명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과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뉴캐슬)은 더 설명이 필요없는 대표팀의 기둥이다. 기성용의 중원 파트너인 정우영(알사드)과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전북)도 벤투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핵심멤버로 분류된다.
나머지 포지션은 정도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경쟁이 불가피하다. 가장 치열한 자리는 골키퍼다. 김승규(빗셀 고베)와 조현우(대구FC)가 동일 선상에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벤투 감독도 A매치에서 두 선수를 번갈아가며 기용하고 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조현우가 주전 자리를 못 박는 듯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 부임 후 다시 김승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안정감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확실한 주전을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 풀백 자리에 대해 벤투 감독은 홍철(수원)이 첫 번째 옵션임을 분명히 했다. 동시에 김진수(전북)의 수비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상대, 또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홍철과 김진수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다.
2선 공격진은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 벤투 감독이 가장 신뢰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알두하일)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최전방 공격진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한 벤투 감독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황의조와 지동원이 서로 다른 스타일의 스트라이커임을 감안하면 상황에 따라 벤투 감독이 선택이 달라질 전망이다.
변수는 부상이다. 현재 대표팀은 울산 소집 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마지막 날 연습경기에선 주세종(아산)과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쓰러졌다. 홍철, 황인범(대전), 김문환(부산) 등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울산에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베스트11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월 중순 이후에나 대표팀에 합류할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큰 숙제다.